생활 정보

당신 정신건강 이상 없습니까?

bthong 2007. 6. 23. 11:23
일반인이나 직원들 시각에서는 부러움이 앞서는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상당수가 불면증, 우울증,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달리고 있다. IMF 금융위기 직후 수년간 기업인들이 부도, 자금조달 등과 같은 극단적인 대외환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요즘 CEO들은 `만능`을 요구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글로벌 경영이 급격히 변함에 따라 대응해야 할 시간에 늘 쫓기면서도 `완벽한 존재`로 거듭나기를 요구받고 있다.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CEO들은 일반인보다 정신력이 강해 스트레스에 잘 견디지만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가장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나 말곤 아무도 못믿어 - 완벽 추구 킵스증후군

= 외국인들은 한국 사회를 `킵스증후군(KIPS)`에 걸려 있다고 말한다. 킵스증후군이란 `한국 사람들은 완벽을 추구한다(Korean is Perfect Syndrome)`는 뜻. 한국인은 스스로 완벽하다고 여기는 성향이 있어 어떠한 비난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꼬집는 말이다.

기업인들은 킵스증후군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CEO는 늘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감과 그에 따른 책임감에 짓눌려 있다. 무엇보다 창업 초기 단계부터 회계, 자금 조달에서 로비까지 모든 것을 담당해 온 CEO들은 회사 규모가 커져도 임직원을 믿지 못하고 여전히 직접 일을 처리한다. 이는 어떤 임직원보다 CEO 자신만이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CEO들은 내가 잘못하면 기업과 회사에 딸린 직원이 모두 힘들어진다는 부담감에서 나오기 어렵다. 하지만 CEO 역시 한계가 있다.

우종민 교수는 "회사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챙기는 경영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며 "연령이 많을수록 정신적 유연함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육체적으로 힘이 달리게 돼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일 안하면 불안ㆍ초조 - 일에 몸 바치는 개미증후군

= 우리 현실에서 일에 파묻혀 살지 않는 CEO는 없다. 그러나 일에 매몰돼 살면 가족이나 친구와 소원해지고 나아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벗`마저 잃게 된다. 이는 결국 스트레스를 풀어줄 `말동무`마저 앗아가 병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큰 성공을 하더라도 가끔씩 찾아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함께 나눌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면 무력감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젊었을 때는 못 느끼지만 나이가 들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인간은 누구나 사용한 만큼의 에너지가 보충돼야 생존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이석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몸과 마음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라는 위험 경고 신호를 보내면 가볍게 넘기지 말라"며 "일부 CEO들이 책임감 때문에 그 신호를 무시하다가 감당할 수 없는 선을 넘어버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자꾸 화가 나고 짜증이 - 잠못 이루는 우울증세형

= CEO 중 상당수는 잠을 자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고 이는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궁기 연대 세브란스 정신과 교수는 "상당수 CEO들이 우울증 초기 증세가 나타날 때 이를 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CEO의 경우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짜증을 내거나 부하 직원들에게 화를 내는 것이 초기 증세"라고 말한다.

우종민 교수는 "우리나라는 어린 시절부터 죽으면 평생 잘 텐데 잠자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잠을 잘 자야 제대로 휴식을 취하게 되고 일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밀도 높은 노동을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CEO가 우울증에 걸리면 스스로 더욱 다그치면서 일 중독자가 되고 한 걸음 나아가서 부하 직원들에게 화를 내거나 작은 일에도 거칠게 반응한다.

최고경영자의 우울증은 임직원 스트레스로 직결된다. CEO의 지시사항이 자주 바뀌고 사내 불안감이 조성되면 이는 곧바로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병문 기자 / 민석기 기자 / 신헌철 기자 / 정욱 기자]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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