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쪽지

노테크

bthong 2008. 7. 4. 23:05
행복한 노년 첫걸음은 자신의 건강 지키는것

재산을 관리하는 재테크,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시테크라는 말이 유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노테크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노테크는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여생을 얼마나 잘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방법들로 그중에서도 건강관리 쪽에 관심이 집중되는 추세다.

특히 평균수명은 늘고 있지만 정년은 줄어들면서 여가가 늘어나고 있지만 건강수명은 오히려 줄고 있다. 건강수명이란 실제 수명을 뜻하는 평균수명에서 각종 질병과 질환 등으로 인해 건강을 해쳤던 햇수를 뺀 수치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삶의 질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200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평균수명은 78.5세인 데 비해 건강수명은 68.6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노년에 10년가량은 질병이나 질환으로 고통받으며 살고 있다는 의미로 이는 OECD 국가 중 24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노테크를 통해 젊은 시절부터 본인 건강을 적극 관리해 나가야 한다. 노테크 첫걸음은 건강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바쁜 현대인들은 자기 몸에 대해, 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쉽다. 재테크나 처세를 위해 신문 기사를 스크랩하고, 베스트셀러를 찾아 읽고 또 각종 강연을 찾아다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노테크를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자기 몸을 이해하고 질환에 대한 상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걸렸을 때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또 정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질환 발생 초기를 잡아내야 한다.

중국 최초 통일 국가인 진(秦) 나라를 세우고 전국시대 막을 내리게 한 진시황제는 폭군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영민함과 과단성을 기반으로 한 진취성과 개척성으로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노테크 관점에서 보면 본인 건강을 스스로 돌보지 않고 허황된 정보에 기댐으로써 건강 관리에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빈틈없는 진시황제였지만 건강과 장수에 대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에는 서복이라는 사람의 왜국에 불로장생약이 있다는 말에 속아 많은 돈과 3000여 명의 백성까지 잃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건강이라는 주제는 다른 이에게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챙겨야 하는 문제다. 신문과 책, 인터넷, UCC 등 최근에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본인 건강 상식을 쌓을 수 있다.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척추가 어떻게 생겼고 디스크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비는 2006년 기준으로 5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혹여 큰 질병에라도 걸리면 재테크를 통해 모아 놓은 재산을 한순간에 허비해 버릴 수도 있다. 노테크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는 이유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