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간염

A형간염 7년새 26배 늘어 사상 최고

bthong 2008. 7. 7. 00:03
A형간염 7년새 26배 늘어 사상 최고
개인위생 철저히 관리ㆍ음식 익혀먹어야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A형 간염 발병환자는 2764명으로 지난해 2233명을 훌쩍 넘어섰다. 2001년(105명)에 비하면 무려 26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로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대표적인 질병이다.

그 이유는 A형 간염이 유ㆍ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고 20ㆍ30대 인구의 항체 보유율이 낮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주로 간을 침범해 발생하는 감염증으로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 섭취시 발생한다.

또 간염 환자의 침과 대변을 통해 쉽게 전염되므로 감염된 사람과 직접 접촉이나 환자 대변에 오염된 물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면 쉽게 전염된다.

습관성 약물 중독자들은 공동으로 주사기를 쓸 때 혈액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A형 간염은 감염과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보통 4주간의 잠복기를 거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세를 비롯해 피로감, 무력감, 발열, 두통 등과 같이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다가 붉은 색 소변이나 노란색 흰자위를 특징으로 하는 황달도 함께 나타난다.

또 유ㆍ소아 시기에는 감염시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나가지만 청소년기로 갈수록 전형적인 감염 증세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장년기와 노년기로 갈수록 치사율도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드물지만 심하면 A형 간염이 간부전을 동반한 전격성 질환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

A형 간염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음식을 익혀 먹고 개인위생 상태를 깨끗이 해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에서 1분간 끊이거나 물을 염소 소독하면 죽는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만큼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얻어야 한다. 특히 B형 간염 보유자는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시 치사율이 간질환이 없는 일반인에 비해 58배 높다는 보고도 있어 만성 간질환자는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A형 간염 백신은 2세 이상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연령에 따라 용량이 달라지고 초기 접종 후 4주 지나면 항체가 형성돼 효과를 나타낸다.

2회 접종을 해야 하며 첫 접종 후 6개월 후에 1회 더 접종한다. 백신이 도입된 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자료가 부족하지만 면역은 2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병문 기자]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