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목포의 눈물 / 한영애

bthong 2008. 8. 7. 15:46


 

한영애와 트로트의 만남 
한영애가 새 앨범을 발표한다. 1985년 자신의 첫 독집을 발표한 이후 3년 혹은 4년에 한장 꼴로 새 앨범을 발표해온 그녀는 앨범 한장 한장을 낼 때마다 시대와 발맞추어 걸어왔다. 한영애 음악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포크와 블루스로부터 시작해서 3집과 4집에서는 Rock적인 요소를, 99년에 발표한 5집 <난.다> 에서는 테크노를 시도하고 있다. 남들에 비해 유달리 긴 준비기간은 항상 현재진행형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 그녀의 욕심이다. 그리고 다시 4년이 지나, 새로운 세기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이번 앨범에서 한영애는 느닷없이 과거로 손짓을 하고 있다. 포크도 블루스도 아닌 트로트. 일제시대로부터 1950년대까지의 향수어린 노래를 그녀만의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한영애의 노래
어느 장르의 음악과 만나건, 그녀가 노래하면 온전히 한영애의 것이 된다. 가장 흑인적인 음악인 블루스를 해도, 60년대 말의 백인 히피문화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포크를 부를 때에도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항상 한영애라는 오리지널리티를 갖게 된다. 가슴속 어느 곳에 응어리진 한스러움을 토해내는 것과 같은 그녀의 목소리. 듣는 이들을 토닥토닥 위로해주는 것과 같은 그녀의 목소리. 그녀의 노래에는 그런 힘이 있다. 선사시대 어느 여사제의 주문과도 같이, 지친 영혼을 위무하는 그런 힘이다. 한국인이 아니고서는 갖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그런 한스러운 정서를, 그녀는 노래로 불러내고 다시 노래로 위로한다. 그것이 어떤 음악과 만나건 그녀의 노래가 가장 한국적이면서, 또한 가장 세계적이 되는 이유이다
그런 한영애가 해방 전후, 그리고 6.25 직후까지의 우리 음악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의외의 일이 아니다. 그시절의 음악들. 우리의 불행했던 아버지와 어머니들에게 잠시라도 위로를 던져주었던 그 음악들이야말로 우리네 정서의 뿌리에 닿아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영영 잊혀질 지도 모르는 그 노래들을 기억속으로부터 끄집어 내어 우리를 돌아보는 일은, 한영애가 해야한다. 라고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양 싶다.

 

 

목포의 눈물 / 한영애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임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임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진가
못 오는 임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한영애 /목포의눈물

          [수록곡]

          01. 목포의 눈물   
          02. 선창  
          03. 애수의 소야곡  
          04. 외로운 가로등  
          05. 타향살이 (원제: 타향)  
          06. 굳세어라 금순아  
          07. 황성옛터 (원제: 황성의적)  
          08. 사의 찬미  
          09. 따오기  
          10. 강남달 (원제: 낙화유수)  
          11. 오동나무  
          12. 부용산  
          13. 꽃을 잡고  
          14. 타향살이 (V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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