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캐나다 메이플로드

bthong 2008. 9. 8. 07:53

캐나다 동부의 진면목을 만나려면 가을이 제격이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퀘벡을 잇는 메이플로드(Mapleroad)를 따라 단풍의 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9월이 되면 마치 새싹이 돋듯 메이플로드 곳곳에서 붉은빛이 움트기 시작한다. 그리고 10월 무렵이면 이 붉은빛은 절정을 이룬다. 온 대지가 빨갛게 물들고 덩달아 여행자의 마음도 붉게 물든다. 단풍나무(메이플)와 함께 포플러, 너도밤나무, 연밥피나무, 자작나무 등 온갖 싱그러운 자연이 어우러져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 장장 800㎞에 걸쳐 이어지는 웅장하고 로맨틱한 길, 메이플로드는 신이 캐나다에 선사한 또 하나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메이플로드를 따라 캐나다의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자. 킹스턴,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 등 각각 다른 개성을 지닌 도시들이 차례차례 손짓을 한다. 메이플로드 위를 달리다 보면 아름다운 자연은 물론 캐나다 각 도시들이 간직한 문화와 역사 유산도 체험할 수 있다.

메이플로드 여행의 출발점은 나이아가라 폭포다. 메이플로드로 가는 관문인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는 차량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구간은 호반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폭포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도 이색적이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으로, 어른 6명이 앉으면 실내가 꽉 차는 초미니 교회다.

안개 속의 숙녀호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감상한 후에는 주변에 자리한 와이너리에 들러 보자. 나이아가라 폭포 북쪽 지역은 와인 산지로 유명하다. 매년 단풍철에 맞춰 '나이아가라 포도&와인 페스티벌'도 개최된다. 캐나다 명물인 아이스와인을 맛보고 최고 요리사들이 펼치는 푸드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온타리오 호수와 세인트 로렌스 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그림 같은 도시 킹스턴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의 원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주변에 1870여 개 섬들이 모여 있고, 석회암 건물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인트 로렌스 강을 오가는 크루즈에 몸을 싣고 수면 위에 아른거리는 단풍을 감상하는 시간,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자연공원인 알곤퀸 주립공원은 우리나라 총면적의 7%에 달하는 거대한 단풍숲을 품고 있다. 호수, 숲, 강, 계곡이 어우러져 있으며 늑대, 흑곰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천혜자연을 배경으로 카누, 하이킹, 낚시 등 다채로운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유럽풍 도시 몬트리올에서 약 80㎞ 떨어진 곳에 있는 로렌시아 고원은 메이플로드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완만한 고원 일대가 온통 붉은빛을 발산하는데, 메이플로드 풍경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다. 캐나다 부호들의 휴양지 '몬테벨로'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 수도인 오타와에 들렀다면 리도운하 양쪽으로 줄지어 늘어선 단풍나무 사이로 산책을 즐겨 보자. 오타와 강 건너편에 있는 가티노 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가을이면 단풍 행락객들로 날마다 북적이는 명소다.

메이플로드의 종착역은 퀘벡. 주민의 80% 이상이 프랑스계로 이뤄져 있어 흔히 '북미의 파리'라 불린다. 중세에 지은 성곽이 도시를 감싸고 있으며 오래된 시가지와 단풍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퀘벡과 다리로 연결된 오를레앙섬에도 꼭 들러 보도록 한다. 17세기 북프랑스 출신 농민들이 건너와 개척한 곳으로, 교회ㆍ제분소 등 옛 건물이 잘 보존돼 있다. 이곳 역시 프랑스 향기가 짙지만 퀘벡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 이것만은 알고 떠나요

△항공ㆍ현지교통=토론토에서 메이플로드 주요 도시로 이동하면 된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에어캐나다에서 인천~토론토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13시간 소요.

△상품정보=현대드림투어(02-3014-2312~3)는 '캐나다 메이플로드 항공일주 10일' 상품을 선보였다. 메이플로드와 캘거리, 레이크 루이스 등을 여행한다. 요금 335만원. 9월 27ㆍ29일, 10월 1ㆍ4ㆍ6일 단 5회 출발. / 한진관광(02-726-5805)은 '미국ㆍ캐나다 동부 제대로 즐기기 10일' 상품을 출시했다. 279만원부터, 매주 수ㆍ금요일 출발. '캐나다 色에 물들다, 미동부ㆍ캐나다 메이플로드+빅토리아 10일'은 299만원부터. 10월 1ㆍ8ㆍ15ㆍ22일 총 4회 출발.

(배경음악: J D Souther - The Last i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