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그대 / 이태원 노래

bthong 2008. 11. 15. 12:44

          


         
             그대 /  이태원 노래         시 /  정두리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 말아요
        그내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늘 앞질러 사랑케 하실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이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인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나무 정수리에 낭낭 걸린

        노래 한 소절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두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네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 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영원토록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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