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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면서도 일렉트로닉한 느낌의 라운지 음악(LOUNGE MUSIC)이 브라운관을 통해 흘러나왔다.
지난 8일 적우는 리메이크 앨범 '잃어버린 전설'을 들고 돌아왔다.
2004년 1집을 낸 지 1년 9개월만이다. '개여울' '여고시절' '사랑이야' '가을 편지' 등 주옥 같은 명곡이 들어있는
이 음반에 대한 적우의 애착은 남다르다.
"어른들이 들을 수 있는 대중가요가 많지 않잖아요. 제 노래를 들으면서 예전 추억들을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중년들을 위한, 그리고 신구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들로 꽉꽉 채웠습니다."
허스키한듯 중저음의 적우 목소리는 과연 듣는 이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왔다.
애달픈듯 힘이 있고 감성적인 듯 열정이 담겨 있었다.
10대 팬부터 60대 노부부까지, 다양한 팬층 확보.
"제 목소리 듣고 안쓰럽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덕분에 시골에 계신 팬 분들이 무, 배추 등을 손수 선물로 보내시기도 한답니다.
한 팬은 절 위해 뱀 잡으러 지리산으로 들어가기도 했어요."
소탈한 듯 수줍게 웃는 적우는 요즘 팬들의 사랑에 즐거운 비명을 지를 지경이다. '
적사마'라는 팬까페에는 적우를 사랑하는 남녀노소의 팬들이 시시각각 적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10대 어린 소년부터 60대 노부부까지 팬층은 다양하면서 두터웠다.
컴퓨터를 잘 다룰 줄 모르는 한 팬이 정성스레 팬까페에 올린 글을 보고 적우는 펑펑 울기도 했다.
"독수리 타법으로 어렵게 팬 까페에 글을 올리는 걸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고마울 따름이죠.
정말 팬들만 생각하면 노래 부를 힘이 절로 납니다.
외롭게 자라서 그런지 팬들의 사랑이 눈물겹도록 따뜻하고 고마워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열정 보여!
적우가 노래에 소질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까막득히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 살인지 조차 잘 기억나지 않던 어린 시절, 하루는 외삼촌이 옥상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노래 소리를 따라 옥상까지 올라간 적우는 그 음악에 심취해 비가 오는지도 모르고 라디오를 들었다.
비를 쫄딱 맞아 독감에 걸렸지만 노래를 향한 적우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던 것.
그 뒤 적우는 김현식과 이승철
의 노래를 들으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다른 누가 와서 말을 걸어도 잘 모를 정도다.
적우(赤雨,REDRINE ) 꼭짓점 댄스 김수로가 지어준 예명.
본명이 문유경인 적우가 그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최근 꼭짓점 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수로의 역할이 크다.
몇 년 전 김수로가 적우를 보자마자 "당신과 딱! 어울리는 이름이 하나 있다"며 "한 무협지에
적우라는 이름의 여자 무사가 등장하는데 꼭 그 여자와 같은 느낌이다"고 설명하며 적우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
그 뒤로 'Red Rain'이라는 멋진 이름의 적우가 탄생했고 신기하게도 적우는 데뷔 초기 비를 몰고 다녔다.
야외 무대가 잡혀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것.
그러나 또 신기하게도 적우가 무대에 오를 때면 비가 말끔히 걷혔다.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노래 부를 터.
사실 어른들이 들을 수 있는 가요가 많지 않다. 트롯 아니면 연주곡 등이 고작이다.
간혹 좋은 앨범이 등장해도 조용히 묻혀버리기 일쑤다.
" 조용필선배님이 국민가수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모든 세대가 아우를 수 있는 노래를 하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르신 분들은 제 노래를 듣고 예전 추억을 떠올리셨으면 좋겠어요.
또 자녀분들은 제 노래를 듣고 또 다른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구요.모두가 함께 듣는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할겁니다."
당차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보이는 적우. 앞으로 팬들 앞에 자주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한 만큼 그녀의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국지윤 piu00@newsen.co.kr / 정유진 noir1979@new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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