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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의 작은 꿈

bthong 2008. 12. 31. 16:04

새해 아침의 작은 꿈

 

 

하늘과 대지가 새롭다.

어제보다 신선한 공기, 신선한 바람,
햇빛은 더욱 맑고 은혜롭다.

새해 아침에는 탈바꿈을 하자.


어제의 근심과 불안을 벗어나서 어제의 우유부단과 소심증을
벗어나서, 바로 어제까지도 그렇듯 스스로를 괴롭히던 알 수
없는 불만과 증오를 벗어나자.

비록 어제와 조금도 다름없는 오늘일지라도 문득 새롭게 보아낼
줄 아는 슬기로운 눈을 갖기로, 새해 첫 날에 정한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옛 속신(俗信)이 우리에겐 있다. 이 속신에서
우리는 적지 않은 힘을 얻고 위로를 받는다.

그래서 새해 아침의 첫 인사도 " 올해도 뜻을 이루게" "소원
성취하게" 라는 축수를 주고받는다. 좀더 가까운 사이라면
"올해는 꼭 승진하게," "건강을 회복하게," 등 구체적으로 축원한다.

 

새해 새아침 많은 것을 욕심 부리지 말고 한두 가지 작은 뜻을
정하자, 크고 원대한 포부, 일생을 두고 이룩해야 할 꿈을
정할 수도 있겠으나, 이 원대한 소원에 가까이 위해 한두 가지
작은 꿈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리라.

사람을 사랑하고, 될수록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베푸는 일에
인색하지 않기로, 그래서 나의 평화와 사랑이 가족들과 이웃을
밝히는 작은 불빛이 되기를 새해에는 가정에 한 분의 신을 모셔
들여도 좋으리라,

 

생활의 피곤과 좌절의 먼지를, 다친 상처를 다독거림 받기위해
증오와 울분을 미소와 사랑으로 요리하기 위해,
사치와 호사를 탐하지 않고, 정직의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눈물 적셔 먹는 빵의 참맛을 아는 가족들이 날개 접고 모여
감사로 머리 숙이기 위해,

새해에는 한 편의 좋은 글을, 모든 감각의 안테나를 그 것에
모으고 혼신의 노력을 다해 보기로, 금년에는 금년에는…….
성실하게 땀 흐르고 웃으려는 이들과 함께 계신 신이여,
지난해도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지만, 새해에는 더욱 그러하게
하소서, 야망과 탐욕을 구별하며 탐욕이 아닌 정직한 소망을 위해
새해에도 더 많은 땀을 흘리기로 마음먹은 이들을 기억 하소서,

 

새해 아침을 조용한 지붕 아래서 조촐한 음식상을 마주하고
모여앉아 각자의 소망을 간추려 밝히면서, 서로 애정을 확인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기쁜 땀을 흘리기로한 가정마다 골목마다
밝은 태양은 항상 머물다.

자신을 용서하고, 망각함에 인색하고 자기 허물에 준열한 이들에게
신의용서가 봄바람처럼 감돌기를, 혈연과 사랑이 올무나 멍에가
되지 않도록 올바른 방법으로 사랑을 베풀고 인연을 다듬어
키우는 마음마다 하늘의 위로와 격려가 머물기를, 게으름과
증오와 조급함과 불안 등 수많은 자기 내부의 유혹과 적을 상대로
싸우는 이들에게 신 능의 힘을 가진 모세의 지팡이를 쥐어 주시기를,

스스로 못났다. 무능하다, 초라하다 느껴질 때 제 스스로 힘을
얻고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는 어떤 용기와 슬기도 주소서.
해마다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이여, 새해 아침, 하늘로 마음 연
모든 영혼에게 고개 끄덕여 약속해 주소서.

 

유안진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중에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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