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사진

유채꽃 / 13억9천평의 서울의 6 배(중국 운남성(雲南省) 나평(羅平) )

bthong 2009. 3. 5. 22:00

 


















유채(油菜)는 봄철에 그 특유의 노란색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 겨자과(科) 의 두해살이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채밭은 제주도의 성산일대에 있다.
줄기높이 1미터 정도의 유채는 봄에 원줄기 끝에 노란꽃이 피며 꼬투리는 길이 8센티 정도의
원통형으로 익으면 벌어져 검은 갈색씨가 나온다.
 이 씨로는 기름을 짜며 주요한 밀원식물(蜜源植物 - 꿀벌이 꿀을 빨아오는 근원이 되는 식물.)
이기도 하다.
 다른 이름으로는 대개 (臺芥), 또는 '평지' 라고 한다.

 이 유채밭의 크기가 서울면적의 6배에 이르는 규모라면 믿을수 있을까.
실제로 그렇게 넓은 유채밭이 존재할수 있을까.
그런데 그게 정말이었다.
중국 남서부의 운남성(雲南省).
 그곳의 나평(羅平) 지역에는 평지기준 30만 무(畝) 의 유채밭이 있는데 우리기준으로 환산하면
9억평(坪) 의 넓이다.
 



 산지에 있는 유채밭까지 합하면 46만무, 실로 13억9천평의 넓이다.
그건 유채밭이 아니라 끝이 없는 유채꽃의 바다였다.
그 장관을 한마디로 설명할수는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탄성이 절로 나왔고 벌어진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성도(省都) 곤명(昆明) 에서 버스로 8시간 이상 가야하는 오지.
그곳의 들판과 산의 다락밭은 유채꽃으로 완전히 덮여 있었으며 평지의 유채줄기는 내 키를
넘는 크기였다.



 공기까지도 노란색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 규모는 엄청났으며 유채밭 사이사이에 섬처럼
떠있는 작은 언덕들은 그 푸른색으로 하여 더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년간 생산량은,
유채씨가 4천만kg. 꿀이 1.500톤, 봉왕장(로얄젤리)이 1.000톤 규모이며
씨를 털어낸 줄기는 밭에서 태워 비료로 쓰기도 하고 일부는 화목으로, 일부는 가구점에
보낸다고 했다.

 이 엄청난 유채밭은 주로 나평지역에 살고있는 소수민족인 보이족 (布依族) 3만 4천여명이
경작한다고 했다.
 이렇게 적은 인원으로 넓은지역의 경작이 가능한것은 우리처럼 일일이 모종을 심는것이 아니라
 씨를 그대로 밭에 뿌리는 경작방법을 쓰기 때문이며, 대신 수확은 전부 사람의 손으로 한다고
했다.
 특히 나평지역의 유채밭이 유명한것은 이 지역의 습도가 높고 안개의 발생빈도가 높아
꽃을 볼수있는 기간이 60여일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했으며 이는 타 지역의 두배가 넘는
기간이라고 했다.



 그건 정말, 쉽게 볼수없는, 일년에 단 한번 봄철에만 볼수있는 중국땅의 장관이었다.
이 지역 자체가 전문 사진작가들에 의해 비로서 알려지기 시작했을 정도의 오지 이기도 하다.
유채꽃 속에 서서 저 멀리 유채밭 끝자락으로 지는 해를 보며,
언덕에서 한 노인이 얼후를 연주하며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그 처연함은 비감하기 까지
했다.
평생에 다시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유채밭은 보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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