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어린애처럼 평화스럽기 그지 없다.
나처럼 한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나처럼 생각이 복잡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단순하고
즐겁게 가정만 생각하는 소시민을 만났다면 내 아내는 지금보다 훨씬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80년초 광주사태로 영호남 감정이 극심할때 영호남부부로 인생을 시작한 우리는 자란 환경과 지역적 특성이 달라 자주 다투었다.
무조건 복종하는 우리 엄마만 보고 자란 나는 여자는 남자에게 당연히 순종하는것이 최고의 미덕으로 알고 이를 아내에게 강요했고 아내는 이를 거부했다.
아내가 따지고 대 들면 나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내가 너보다 세상도 많이 알고 지식도 많은데 무슨 여자가 감히 남자에게 대드는가 하는 식으로 대하다 보니 우리 부부의 다툼은 결론이 나지 않은채 늘 미봉책으로 끝나곤 했다.
여자 천재는 남자 평균인에 못 미친다고 한 쇼팬하우어의 말을 나는 신봉한 것인지 모른다.
남자는 무조건 강하고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하고 한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되는것으로 믿고 살았다.
그렇게해야 사나이 답고 여자에게 존경받고 세상으로 부터도 존경받는 것으로 알고 살았다.
정치판에 나가 보니 세상은 그것이 아니었다.
유권자의 반은 여자였고 또 아내는 나보다 훨씬 선거운동도 잘하고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도 컷다.
나보다 세상을 이해하는것도 영악했고 포용력도 있어 보였다.
선거를 세번 치르면서 나는 아내의 도움이 참으로 컷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침 7시쯤 나가 저녁 9시쯤 집에 오는 느긋한 선거 운동을 하는데 아내는 새벽 5시에 나가 밤 12시쯤 귀가 하는 전쟁같은 선거를 치룬다.
이런 사람을 그동안 내가 너무 깔보고 살았다는 자괴감이 선거때면 들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옛날 버릇이 가끔 나오는 바람에 요즘도 집사람으로부터 핀잔을 듣는다.
야, 홍준표 그래 너 잘났다. 너 나이 들면 보자.
그런 집사람의 비아냥에 나는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나이들면 너 수발 안 받고 머리 깎고 입산수도 할테니 걱정마라.
다시 돌아가면 시대 착오적인 생각은 버리고 아내에게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
정말로 내 아내를 등에 업고 살고 싶다.
자료출처: 홍준표의원 blog에서:<http://blog.naver.com/jphong1014/3001694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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