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세계 20배ㆍ두산重 16배 올라‥가치주 장기투자가 해답

bthong 2007. 5. 14. 23:49

 

최근 강세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던 대형주는 포스코현대중공업이다. 만약 이들 종목을 10년간 보유한 투자자가 있다면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포스코는 689.7%,현대중공업은 850.2%에 달한다. 포스코는 8배 가까이,현대중공업은 9배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엄청난 수익률을 모두 누린 투자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가치투자자들의 말대로 투자는 '기다림의 예술'인데 한동안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제풀에 꺾여 두손을 들거나,산 가격에서 조금이라도 오를라치면 중도에 차익 실현하고 빠지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일반적인 투자 행태이기 때문이다.

가령 현대중공업의 경우를 보자. 10년 전인 1997년 5월 당시 2만원 선이던 주가는 2004년까지 무려 7년 이상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통의 투자자같으면 이미 두 손 들었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주가는 2005년부터 움직이기 시작,해마다 2배씩 상승했다. 2005년 5만원대에 진입한 주가는 2006년 10만원대로 올라선 이후 2007년 초에는 20만원대로 뛰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과거에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코스피지수 1600대가 열리면서 투자에서 성공의 관건은 무엇보다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라는 게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각 업종별 대표주들은 지난 10년간 주가가 평균 7배씩 올랐다. 최근 2년간 주가 정체를 보인 삼성전자의 경우 1997년 6만원대이던 주가가 지금은 57만원대로 9배 이상 상승했고,SK㈜도 10년 전 1만4500원이던 주가가 지금은 8배 가까운 11만4000원 선으로 치솟아 있다. 신세계의 경우 10년간 수익률은 무려 1842%에 달한다.

당시 불과 3만1000원대에 거래됐던 주가는 지금 60만원을 넘어서 황제주가 됐다. 20배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기계 업종 대표주자인 두산중공업도 10년 전 5000원 하던 주가가 지금은 16배 수준인 8만원으로 올라 있는 상태다.

이들 기업을 포함한 13개 업종의 대표주들 주가는 지난 10년간 평균 613.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38.6%보다 474.8%포인트 웃도는 결과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승부의 요체는 우량주를 골라 투자한 후 누가 더 오래 버티느냐의 게임"이라며 "지수 1600시대 이후라고 해도 이 같은 원칙은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