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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 남자친구 소개시켜줘”

bthong 2007. 5. 15. 00:13

 

박세리·김미현·박지은 한자리에

“나이를 먹으면서 샷 거리가 떨어져서 걱정이다.” “미현 언니는 어려서부터 짧았으니까 나이 들어도 별 지장 없잖아?”

미LPGA 투어 한국 선수 1세대인 김미현(30)·박세리(30)·박지은(29)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수다를 떨었다. 10일 밤(한국 시각) 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골프장(파71·6306야드)에서 시작된 미켈롭울트라오픈(총상금 220만달러)을 하루 앞두고 세 사람은 클럽하우스 앞에서 만났다. LPGA측에서 마련한 아시아 선수들 모임에 참석하고 나오던 길이었다.

며칠 전 셈그룹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미현이 우승 상금(21만달러) 절반을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것이 첫 화제가 됐다. 박지은은 “우리는 성금 낼 생각을 미처 못했는데, 언니는 확실히 뭐가 다르다”고 인사를 건넸고, 박세리는 김미현의 등을 토닥이며 “잘했다. 네 덕분에 우리 한국 선수들 위신이 올라갔다”고 고마워했다.

노처녀들의 수다는 ‘남자 이야기’로 이어졌다. 김미현과 박지은은 최근 박세리가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는 미국 거주 한국인 남자 친구에 대해 짓궂은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박세리의 답변은 단 한마디, “잘 생겼어.”

“그럼 언제 우리한테 소개해줄 건데?” “맥도널드챔피언십(6월 8~11일) 때 오기로 했는데 모르겠어.”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한참을 속닥이던 세 사람은 해가 넘어갈 무렵에야 헤어졌다. 미켈롭울트라오픈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 박지은이 2003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박세리는 2004년 대회에서 우승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를 채웠다. 지난해 7위를 차지했던 김미현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주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