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

잘 참아야 잘 번다

bthong 2007. 6. 1. 19:22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말로서 “인내는 쓰나 그 열매는 달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서건 좀더 나은 미래를 얻기 위해서 참아야하는 것들은 많습니다.

고통을 참고, 유혹을 참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참고, 분노를 참고, 무분별하게 달아오르는 격정을 참고, 잘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엄연한 진리임에도 알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청소년 시절에 놀고 싶은 마음을 참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서 학교 다닐 때에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놀고 싶은 것을 잘 참아냈다고 봐야합니다. 알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면 끊임없이 스스로의 마음을 단련하고 자기 수양을 해나감으로써 자신이 원하는 마음의 수준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참아야하는지, 참는 것이 정말로 자기에게 얼마나 필요한 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참아야하는 것을 주변의 가까운 사람이 이야기 해주어도 그 의미와 가치를 별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타고난 천성이 작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기도 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아예 그러려니 하면서 그 사람에 맞추어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내심은 부족하더라도 다른 면에서 가진 장점을 가지고 능력을 얼마든지 발휘할 수도 있으므로 어떤 사람에게 부족한 인내심을 억지로 만들어 내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에는 참을 수 있는 성품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가 종종 좌우됩니다. 감성을 억제하면서 이성적인 분석과 판단에 따라서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식매매를 하려면 옛날에는 증권사 객장에서 매매전표에 직접 주문 내역을 써서 제출하거나 전화로 일일이 주문해야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증권사 객장에 앉아 시세 전광판을 보다가 순간적인 감정에 이끌리면서 주문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광판이 대부분 빨간색으로 나타나면 마음이 흥분되면서 아무 종목이나 매수주문을 내고, 전광판이 대부분 파란색으로 나타나면 서둘러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매도주문을 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개인 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들이 그러한 감성에 휩싸이도록 유도되는 환경의 시대입니다. 개인 컴퓨터를 이용하여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HTS(홈트레이딩 시스템)이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는 반면 다른 사람에게는 부화뇌동을 부추기면서 손실을 키우는 결과를 만들어 줍니다. 낮은 수수료, 상한가 하한가의 주가 변동폭 확대, 낮은 증거금율 등도 투자자들이 감성에 이끌리는 매매를 하는데 일조를 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하다면 기술적 흐름에 의존하면서 단기투자 방식으로 주식투자하는 것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봐야합니다. 자신의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판단 들면 다른 사람이 주식투자로 몇 년에 얼마를 벌었다는 것이 아무리 부럽다 하더라도 그런 사람을 추종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직접 기웃거리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가만있어서 잃지 않는 것이 상대적으로 버는 셈이 될 것입니다.

◆인내심이 부족하면 주식투자보다는 부동산 투자가 일반적으로는 좀 더 적합한 편입니다. 왜냐면 부동산은 주식시장보다 단기적인 변동성은 작아서 자연스레 신경 쓰지 않고 묻어두기 쉽기 때문입니다.

주간단위나 월간단위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가장 많이 내린 아파트의 상승률이나 하락률이 보도되는 것을 보자면 주식시장에 투자한 종목에서 일 단위나 심지어 분단위로 나타나는 변동률보다도 훨씬 작은 것입니다.

또한 부동산은 어차피 환금성이 취약하여서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곧바로 사지지도 않고 팔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에 곧바로 팔리지도 않아서 본의 아니게 순간의 기분에 좌우되는 매매는 힘듭니다.

오래전부터 강남에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과거 그 어떤 조정 시기에 참기 힘들어서 땅을 팔려고 내놓았는데 팔리지 않아서 할 수 없이 가지고 있다 보니 나중에 엄청 올라서 큰 부자가 된 사례도 있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묵묵히 기다리다가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팔려고 하다가 팔리지 않은 바람에 본의 아니게 부자가 된 셈입니다.

더욱이 부동산에서는 보유기간이 짧을수록 사고파는 가격의 차이만으로 계산한 외형적인 수익에서 취등록세, 양도소득세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지게 되어서 실제 수익률 면에서의 실속은 크게 줄어듭니다. 이러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단기적인 감성에 좌우되려는 자신의 행동에 억제 효과를 나타냅니다.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이 주식투자 효과를 얻으려면, 증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간접상품 중에서 짧은 기간 안에 환매하면 크게 불리해지는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인 상품 중에서는 변액보험이 이러한 것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처음부터 어떠한 특별한 환매제한이 있는 금융상품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 안에 환매하면 엄청나게 높은 환매 수수료를 내는 펀드들이 출시되기도 하였습니다. 일단 가입하면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변하든지 펀드에 묻어놓은 것은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게 만든 경우들에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서, 2006년 11월21일에 설정된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혼합투자신탁1호’는 1년 미만 환매 시에는 환매수수료가 이익금의 무려 70%에 달합니다. 2년 미만 환매 시는 이익금의 50%, 3년 미만 환매 시는 이익금의 30%가 환매수수료입니다. 이 기간 동안은 아예 찾을 생각을 하지 않을 각오로 가입하는 것이 필요한 상품입니다.

2006년 4월에 설정된 '한국밸류 10년투자주식펀드'도 3년내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부과합니다.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펀드로서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장기투자로 임해야지만 충분한 투자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환매에 까다로운 제한을 둔 것입니다. 한국밸류펀드는 출범한지 1년 만에 23.34%의 수익률을 기록함으로써 동일유형 펀드 중 최고 수익률을 낸 펀드가 되었습니다.

◆요즘 일반적인 주식형펀드에서 환매가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과연 1500포인트 근처에서 대 상투를 기록하고 이번 대세상승을 마무리할까요. 요즘 환매한 투자자들은 시장이 그 이상으로 오르는 것까지는 참고 기다리지 못한 셈입니다.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서는 우량대형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우량 중소형주가 상승을 지속함으로써 시장이 탄탄하게 받쳐진 것입니다. 우량 중소형주 중에서는 신고가 내는 종목들이 상당수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가 앞으로 절반이 훨씬 넘게 남아있으므로 바닥으로 내려간 우량대형주들도 되살아날 시간은 충분합니다. 이들이 훗날 오를 때에 지수 상승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고 싶어도 현재 수준에서는 참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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