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펀드

'GIPS' 도입으로 펀드 선택하기 쉬워진다

bthong 2007. 6. 23. 16:42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펀드를 고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이 운용성과 측정을 위해 'GIPS(Global Investment Performance Standard ; 자산운용 성과 공시의 국제적 기준ㆍ이하 깁스)'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시중 운용사들이 이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CFA(공인재무분석사)협회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11일 '깁스(GIPS)에 관한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그간 연구 결과를 발표해 자산운용업계에 배포한다.

깁스가 국내 운용업계에 갖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운용사 전체의 능력 평가가 정확해진다는 것이고, 둘째는 코스피200을 대신하는 좀 더 정교한 벤치마크가 확산될 것이란 사실이다.

깁스 기준이 도입되면 이제 운용사들은 수익률이 좋은 한두 개 펀드만으로 성과를 포장하지 못한다.

주식성장형, 채권혼합형 등 펀드 유형별로 성과를 공시해 운용사 전체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진익 증권연구원 박사는 "몇 개 대표 펀드 수익률만 가지고 운용사를 평가하면 운용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깁스 기준을 채택하는 운용사는 전체 펀드의 유형별 성과를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령 같은 회사 동일 유형의 A펀드는 수익률이 좋은데 B펀드는 현저하게 수익률이 나쁘다면 이 운용사는 확연히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A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운에 의한 것이거나 아니면 마케팅을 위해 대표 펀드만 키우려는 '의심 가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주식형 펀드라도 대형주 펀드, 중소형주 펀드, 가치주 펀드, 배당주 펀드 등 운용 스타일은 크게 다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벤치마크로 사용되는 코스피200으로 이 모든 펀드를 평가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운용업계 깁스 기준 도입은 필연적으로 벤치마크 다양화로 귀결된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벤치마크 필요성 때문에 매경-에프앤가이드가 공급하는 MFI(Maekyung FnGuide Index)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한 대형 운용사 사장은 "깁스 기준에 맞추기 위해 MFI의 중소형주와 가치주 인덱스를 관련 펀드 벤치마크로 삼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용 어> GIPS : CFA 자격증 시험을 관장하는 미국투자관리연구협회(AIMR)가 제정한 투자성과 집계 및 공시 기준. 간접투자상품 수익률 공시에 있어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정철진 기자 / 신현규 기자]    mk.co.kr 

2007.06.10 17:51: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