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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경제교육 어떻게 할까 ?

bthong 2007. 6. 23. 17:45
  • 세살 경제관념, 여든까지…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입력 : 2007.06.11 00:13
    • 자녀를 경제 관념이 투철한 아이로 키우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경제 교육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지만 부모가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교과서 속의 추상적이고 딱딱한 경제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아이가 경제에 관심을 갖게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경제 용어를 가르쳐봐야 소용 없다.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경제에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 어린이 펀드 가입

      “엄마, 펀드가 뭐야?”

      최경선(38)씨는 아들 도현이(10)의 질문을 받고 작년 2월 ‘어린이 펀드’에 가입했다. 경험을 통해 직접 깨닫게 하려는 것. 설날에 받은 세뱃돈 30만원을 초기 적립금으로 삼았다. 적립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가면서 도현이는 은행이 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최씨는 “아이가 이제 경제 용어에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금융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어린이용 운용 보고서’를 경제 교육에 적극 활용한다. 수익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기준가나 보유좌수 등 어려운 용어는 아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한다. 또 최씨는 금융회사에서 마련한 부가서비스를 꼼꼼하게 이용한다. 얼마 전 도현이는 기업탐방 이벤트에 참가해 평소 좋아하던 기업을 방문하기도 했다.

      도현이 부모처럼 재테크 바람이 불면서 어린이 펀드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펀드는 교육자금도 마련하고 자녀들 경제공부에도 활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아이들을 위해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가입 전에 먼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식에 투자하기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사는 이영호(48)씨는 1년 전 두 자녀에게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주식에 투자한 뒤 경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공부했던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었다. 김씨가 추천한 종목은 조선업. 세계로 나아가는 큰 꿈을 가지라는 의미에서였다. 두 자녀는 그동안 모은 용돈 150만원과 100만원으로 각각 주식을 샀다. 주식에 투자하고부터 아이들은 신문 경제면을 읽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전에는 아이들이 신문을 읽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주식시세를 알기 위해 찾아 읽는다”고 말했다. 아들 원재(12)군은 주식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자주 물었다. 김씨는 “대답하는 것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경제 흐름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편”이라며 “아이들이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하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 이론도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부터 19세 이하 미성년자의 주식 보유 평가액이 꾸준히 늘었다.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를 아이들 경제 교육에 활용할 경우, 복잡한 경제 이슈를 분석해내는 능력을 키울 수 있고, 투자한 종목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여름방학에 열린 경제캠프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 농협제공
    • 경제 학습 프로그램 참가

      부산 해운대에 사는 김외숙(42)씨는 CEO가 꿈인 아들 김민석(11)군을 위해 작년 모 금융기관에서 주최한 ‘모의 창업’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사업자 등록에서부터 비즈를 이용한 액세서리 판매까지, 민석이는 2박 3일 동안 열린 캠프에서 창업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재무관리를 담당했던 민석이는 “돈을 어떻게 버는 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 캠프에 다녀온 뒤 민석이는 부쩍 기업에 관심이 많아졌다. 기업 관련 기사를 찾아 읽기도 했다. 민석이는 요즘 유명 CEO들이 쓴 자서전을 읽는다. 김씨는 “프로그램 체험을 통해 아이가 미래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의할 점

      체험을 통해 경제 교육을 할 때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돈을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황금만능주의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자칫하면 돈을 밝히는 아이로 키우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제 교육 학원 ‘휠리 스쿨’ 대표 이원재씨는 “돈을 많이 벌게 하기 위해 경제 교육을 시키기보다는 돈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방향으로 경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모가 경제에 대한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아이를 이끌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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