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秋男과 러브레터

bthong 2007. 10. 13. 09:30

"오늘은 라디오 방송마다 가을을 주제로 한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실제 하늘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었지요. 오래간만에 그리운 이에게 휴대전화 문자나 이메일이 아닌 편지 한통을 직접 써보는 건 어떨까요.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며칠 전 9시 뉴스 앵커의 클로징 멘트가 자꾸만 생각나는 가을이다.

1998년 상영된 `유브갓메일` 속 여주인공 멕 라이언은 늘 습관처럼 담담하게 잠자리를 같이하는 남자친구가 회사에 출근하고 나면 곧바로 가슴을 설레며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에 접속한 후 `당신에게 메일이 도착했습니다`라는 메시지 도착을 알리는, 짧지만 상큼한 느낌의 발신음을 듣는다.

이제는 메일이 주요 문자통신 수단으로 자리잡았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뭐든지 잘 쓰면 약이요, 못 쓰면 독이 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재테크부터 자녀교육이나 사회활동까지 어느 하나 뒤질 것이 없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으로 취급받고 있는 아줌마. 바로 그 아줌마들의 인터넷 채팅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채팅을 즐기는 사이 헤어 나오기 어려운 불륜의 수렁으로 빠지기도 하고, 익명성이 보장된 온라인상에서 이성과 나누는 자극적인 대화들이 현실의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증폭시키면서 괜찮았던 부부 관계를 까칠하게 만드는 데 한몫을 하기도 한다. 남자는 가을이 되면 로맨스를 꿈꾼다.

가을을 일컬어 `남자의 계절`이라고도 하고, 여자는 봄을 타고 남자는 가을을 탄다는 말도 있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남성을 더욱 남성답게 해 주는 테스토스테론은 뇌에 작용해 성욕을 높여 주는 기능을 하는데, 이 호르몬이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30세 이후부터 매년 1% 정도씩 감소하고, 더러는 40대와 50대부터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우울증, 성욕 감소, 발기력 저하, 복부 지방량 증가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연유로 중년 이후 남자가 느끼는 가을은 20ㆍ30대 신체 팔팔한 남자가 느끼는 가을과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중년의 가을은, 곧 겨울이 오겠다며 스산한 감정에 술 한잔 걸치는 것이 고작인 맥 빠지는 가을이 되기 쉬운 것이다.

이럴 때 남편에게 가을의 로맨스를 찾아 줄 방법은 없을까?

보약 한 첩 해주고는 곧바로 잠자리 한 번으로 다시 진을 빼기보다는 종이에 펜으로 쓰는 아날로그식 연애편지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편지에는 필체라는 개성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보내는 사람 감성을 엿보게 하는 이점이 있다.

썼다 지우고 지웠다 다시 쓰는 과정을 거듭한 사람 마음의 가장 내밀한 풍경을 열어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장르가 편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색다른 모습의 신선한 아내를 선물한다면, 가을을 느끼는 남편도 다시 싱싱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mk

'상식 &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性愛의 향기  (0) 2007.10.14
성욕을 일으키는 향기  (0) 2007.10.13
추석에 섹스를 미뤄야 할 이유  (0) 2007.10.13
수사자의 우아한 세계  (0) 2007.09.16
사랑의 불꽃 `애무`  (0) 2007.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