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추석에 섹스를 미뤄야 할 이유

bthong 2007. 10. 13. 09:29

얼마 전 어떤 모임에서 추석명절을 앞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남자분이 명절에 여성들이 얼마나 수고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러니 `추석날 밤엔 여성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아주 멋진 섹스를 해주어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생각과 말씀은 가상하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아내들은 `맙소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멋진 섹스를 방해하는 7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함께 사는 가족과 아이들이 첫째이며, 심신의 피곤이 둘째이고, 스트레스, 상대에 대한 적개심이나 분노, 상대에 대한 무관심, 낮은 신체상(Body Image), 기타 심장병이나 당뇨 등 육체적인 병, 그리고 복용하는 약물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 가옥구조상 비밀스런 부부관계를 나누기란 참 쉽지 않다. 일단 방들이 붙어 있는 관계로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아야 하며, 부부의 침실문을 잘 잠그지 않는 생활 습관상 야밤이라 할지라도 잠겨 있는 문을 대하는 가족의 태도가 심상치 않고, 세계적으로 올빼미 국가라 할 만큼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 가족 때문이다.

또 아무리 좋은 섹스라 할지라도 몸이나 마음이 힘들면 할 마음도 생기지 않을 뿐더러, 한다고 해도 좋은 결과를 보기 어렵다. 특히 웬만큼 피곤하면 섹스로 피로와 긴장을 해소하고자 하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은 몸이 피곤하거나 마음이 불편하면 섹스는 더욱 어렵기만 하다.

또한 스트레스는 더욱 섹스를 방해한다. 그래서 성학에서는 `성기는 치골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트(마음)에 달려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섹스에 있어 심리적인 조건이 육체적인 조건에 우선하는 경우도 많다.

상대에 대한 적개심, 분노!

감각이나 신체적인 이상이 없다 할지라도 상대에 대해 분노를 느끼거나 적개심을 느끼면 당연히 섹스를 할 수 없다. 실제로 여성들에게 적지 않은 `불감증`의 원인 중 하나가 상대에 대한 분노인 경우가 많다. 분노가 일면 차라리 감각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데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위의 설명들을 들어보면 추석 같은 명절에 섹스를 제안한다는 것이 어쩌면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격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간파한 남성이 많으실 줄 안다.

종일 동동거리며 일한 허리를 바닥에 좀 붙일 만한데 섹스라니 어림없는 소리다. 또 오랜만에 만난 낯선(?) 가족이 옆방에 득시글거리고, 이래저래 집어먹은 음식들로 배는 더부룩하며, 며칠간 놀고먹은 남편이 밉상일 터.

추석 명절을 잘 마무리하려면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그녀를 돕고, 아내를 빨리 편히 쉬게 해주는 것이다. 찜질방이나, 안 되면 온몸을 바쳐 전신마사지라도 해 볼 일이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mk

'상식 &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욕을 일으키는 향기  (0) 2007.10.13
秋男과 러브레터  (0) 2007.10.13
수사자의 우아한 세계  (0) 2007.09.16
사랑의 불꽃 `애무`  (0) 2007.09.08
향기는 性상상력을 자극한다  (0) 200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