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Squash & golf

싱글 한번 하면 소원이 없겠네

bthong 2007. 10. 13. 10:21

`한 번도 못 드신(?) 분의 부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목욕탕에 특별히 마련된 샤워 공간이다. 이곳에서 분루를 삼키며 샤워를 하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매 샷마다 최고 선수들만 붙여 골프 사이보그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것.

예컨대 이런 식이다. 티샷 스윙은 350야드쯤 밥 먹듯 날리는 부바 왓슨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그리고 세컨드샷 지점. 여기에는 숏게임의 달인 타이거 우즈와 미셸 위를 데려다 팁을 가르친 뒤 실행을 시킨다.

그리고 그린에 올라간 뒤에는 요즘 홍두깨 퍼터로 세계를 휘젓고 있는 최경주의 퍼팅 방식을 고스란히 전수하는 것이다.

현실만 된다면 싱글은 물론이요, 정말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마의 58타(18홀 기준)`도 충분히 깰 수 있을 거라며 웃은 적이 있다.

이런 사이보그야 꿈일지 몰라도 이런 식의 노하우를 전수받는 길은 분명히 있다.

부바 왓슨의 장타 노하우를 절묘하게 티샷에 배합하고 타이거 우즈의 숏게임 노하우 중 핵심만을 골라서 입맛에 맞게 장착한다면 타수를 손쉽게 줄이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

매경출판이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와 함께 발간한 `주말골퍼 10타 줄이기`는 실전에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막강 골프 노하우`만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따라서 뜬구름 잡는 식의 어설픈 골프 입문서와는 수준이 다르다. 바로 핵심을 짚어준다. 그래서 책 구성도 철저히 실전 위주로 짜여 있다.

첫 장은 장타. `장타는 쇼(Show)고 퍼팅은 돈(money)`이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아직 골프 하수임이 분명하다. 타수를 줄이는 데 `거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프로들은 단언한다. 만약 3퍼트가 잦다면 그것은 90% 이상이 부실한 드라이브샷 때문이라고 말이다.

국내 여자 프로무대를 휩쓸고 있는 신지애는 오히려 `드라이브샷이 쇼가 아니라 퍼팅이 쇼`라고 말한다.

2장은 퍼팅 기술이다. 어쨌거나 퍼팅은 골프의 끝이요 마무리다.

이 장에서도 군더더기 내용은 싹 없애고 실전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핵심만을 소개하고 있다. 계절별 그린 공략 요령과 함께 △1m 퍼트에 강해지는 법 △롱 퍼트를 성공시키는 5가지 원칙 등 주말골퍼라면 꼭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다룬다.

3장은 멘탈. 누구나 부담을 갖는 첫 티샷 때 머릿속 멘탈에서부터 샷 거리를 늘릴 수 있는 멘탈에 이르기까지 생각만으로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세계적인 톱 랭커들의 멘탈을 직접 배우고 익혀볼 수 있는 요긴한 장이다.

4번째 장은 `극과 극` 스윙을 살펴보는 곳이다.

주말골퍼라면 누구나 부담을 갖는 페이드와 드로 구질을 심층 해부하며 △오르막ㆍ내리막 벙커샷 △로브샷 러닝 어프로치 △오르막ㆍ내리막 경사면 샷 △발끝 오르막ㆍ발끝 내리막 샷 등 그야말로 극과 극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전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은 `톱 프로 스윙 따라하기` 코너다. 이 장은 매일경제신문 `톱 프로 스윙 따라하기` 코너에 연재된 글을 다시 가공해 구성한 것이다.

골프에 관한 한 가장 발빠른 소식을 전하는 매일경제신문 전문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알짜 노하우들이다.

신지애가 "이런 것 공개하면 (저도)밥 먹고 살기 힘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을 정도. 흙파기 연습을 통해 아이언샷의 임팩트 파워를 익힌 신지애만의 노하우와 함께 △미셸 위의 숏게임 △이미나의 롱퍼팅 △홍진주의 트러블샷 △나상욱의 장타 △최경주의 본능 샷 등을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배워볼 수 있다.



[신익수 기자]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