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온 글들

우리가 몰랐던 아인슈타인

bthong 2007. 11. 3. 09:38
아인슈타인 - 삶과 우주

`인생은 자전거 타기와 같다. 균형을 유지하려면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한다.`

1930년 2월 5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아들 에두아르트에게 쓴 편지 내용의 일부다. 이 글귀처럼 그는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밤샘 연구를 거듭한 끝에 수많은 과학적 업적을 남겼다. 그가 정립한 상대성이론은 인류의 세계관까지 바꿔 놓았다.

무엇이 그를 천재로 만들었을까. 아인슈타인은 "순전히 호기심 덕분"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몸이 아파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도 나침반의 바늘이 북쪽을 가리키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를 썼을 정도로 유별났다.

그는 "호기심은 그 자체가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다"며 "영원, 생명, 현실 등 훌륭한 구조의 신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면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원자의 존재를 입증하고, 전자기력과 중력을 합쳐 통일장 이론을 만든 과학자 아인슈타인. 생전에 정치인이나 연예인 못지않은 관심을 끌었다. 그의 집 앞에는 늘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사생활이 궁금해서가 아니라 연구 성과물을 캐기 위해서였다.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그는 뛰어난 지적 능력과 획기적 업적으로 대중의 사랑까지 받았다. 1952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신생국가의 대통령직을 제안했을 정도.

하지만 그는 히틀러의 유대인 추방이 본격화하자 미국행을 선택했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교수로 취임한 후에는 원자폭탄 연구(맨해튼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독일의 핵 개발에 대응한 연구개발이었지만 미국 지도자들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의 감시가 따라붙었고 아인슈타인 파일은 늘어만 갔다.

세인의 관심을 한몸에 받다 보니 그를 둘러싼 헛소문도 많았다. 공산주의자 혐의를 덮어씌우려는 기사가 나오는가 하면 사생아의 행방을 쫓는 책도 출간됐다.

아인슈타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수많은 억측이 담긴 전기들이 나와 독자들의 눈을 어지럽혔다. 심지어 러시아 첩자와 잠깐 사랑을 나눈 기록도 있었다.

그런데 타임지 편집장을 역임한 윌터 아이작슨이 쓴 전기 `아인슈타인-삶과 우주`는 좀 다르다. 저자는 아인슈타인 관련 문서를 모조리 읽고, 예루살렘 헤브류 대학 아인슈타인 문서고에 보관 중인 편지들까지 반영했다. 이혼을 추진할 때 부인이 쓴 편지와 그가 직접 자식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통해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첫 결혼 상대는 밀레바 마리치였다. 관계가 나빠지자 그는 "내가 이혼을 하고, 노벨상을 받는다면 상금 전액을 양보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결국 이혼에 성공했고 사촌인 엘자 아인슈타인과 결혼했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혁명적 기질에 대해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그는 따분하게 생각되는 교수의 수업은 듣지 않았으며, 실험을 토대로 하는 물리학의 표준연구 방식을 거부하고 사유(思惟)의 실험을 선호했다.

대표적인 역발상 연구 성과물이 특수상대성이론. `광선 옆에 나란히 날아가면서 빛을 보면 어떻게 보일까`라는 의문에서 탄생됐다. 이는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이고 고정된 실체라는 뉴턴식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엎었다. 대신 사람이 관찰하는 사물은 그가 서 있는 공간과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수학 계산으로 증명했다.

결과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관찰자가 볼 때 고속으로 돌아가는 시계는 움직임이 느려지고 길이가 줄어든다.

이 책에는 학자들이 최근에야 비로소 이해했고 대다수 교재에도 잘못 나온 사실도 소개된다. 바로 1887년 미켈슨-몰리 실험을 계기로 특수상대성이론을 발견하지 않았다는 것. 그 실험은 모든 공간을 채우면서 절대 좌표계로 활동한다고 생각되던 에테르의 존재를 간파하지 못했다.

정작 아인슈타인은 정밀한 원칙들과 직관적인 물리학 감각으로 시작한 추론의 결과로 그 발견에 도달했다.그가 서재에 앉아 수첩과 펜만으로 우주의 신비를 파헤쳤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까치 펴냄.이덕환 옮김.



[전지현 기자]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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