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온 글들

중년 사랑

bthong 2007. 12. 28. 20:49
    오늘같이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엔 살아가는 날이 쓸쓸합니다. 내리는 빗소리도 쓸쓸하고 비와 함께 흐르는 바람의 소리도 외롭습니다. 그저 살아가는 삶이 바람으로만 그려질때 비를 내리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어릴적 보던 맑고 깊은 하늘은 아닙니다. 세월이 흘러 하늘도 변했다지만 나이따라 굽이쳐 돌아 흘러가는 내마음이 닳고 닳은 까닭도 있나봅니다. 언젠간 나도 저 하늘의 품속에서 별과 같이 빛날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 지고없는 낙엽처럼 마음은 쓸쓸함에 묻혀 새삼 사랑을 그려 봅니다. 누구에게나 있어 중년의 사랑이란 젊은날에 열정적인 사랑보단 은은하고 젊은날에 애틋한 사랑보다 더 시리고 젊은날에 끝도없을 사랑보다 더 깊고 젊은날에 진실한 사랑보다 더 맑디 곱지만, 하지만 중년의 사랑에는 오늘같이 내리는 비처럼 소리없이 왔다 바람의 소리만 남겨놓고 깊은 겨울속으로 그냥 흘러가버리고 마는 안타까움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중년의 사랑에는 우산도 없이 내리는 비처럼 쓸쓸하고 그래서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가슴엔 남모를 슬픔만 가득하고 젖어버린 몸속에는 살을 에이는듯한 찬바람과도 같은 사랑의 아픔만 살아 흐를 뿐입니다. 하지만 이 모두를 알면서도 우리네 중년의 사랑은 이름모를 꽃으로 남을지라도 설령 타다만 장작불꽃으로 남을지라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진속의 추억처럼 가슴한구석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두고 서로를 더 애타게 그립니다. 하여 중년의 사랑이란 이룰수없는 사랑들로 가득하지만 그러기에 가슴 사무치게 더 애잔하고 슬픈노래보다 더 애절하고 저홀로 시들어가는 꽃잎보다 더 쓸쓸하며, 그러기에 더 많이 보고프고 더 많이 애가타고 더 많이 외로운가 봅니다. 그래서 비록 중년의 사랑은 가깝지만 멀리 멀리있지만 가까이에서 가슴으로만 서로를 느껴야 하는 사랑이기에 비록 먼훗날 마지막엔 불꽃처럼 타오르다 결국 한줌의 재로 남으리라는 것을 그래서 불어오는 바람따라 날아가 버릴 그런 사랑이란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있지만, 한낱 젊은날의 풋사랑이 아닌 화로불 속의 불씨처럼 쉬이 꺼지지 않는 그런 중년의 사랑이기에 그 시린 아픔을 안아가며 그리움뿐일지라도 세상 다하는 날까지 함께 가려고 하는 것인가 봅니다. 그래서 중년의 사랑이란 그림자와 같이 뒤만 따라가지만 앞에가는 사람보다 더 마음 깊은 사랑입니다. 2006년 12월 8일 공주마마 생각하면서 적은 글들인데 지금은 40이 넘어서인지 ㅋ
    잘 안돼..
    사는데 급급해서 그러겠지..
    마음은 수묵화도 배부고 싶고 한국무용도 배우고 싶고
    글도 써면서 여행도 다니고 싶은 열정들은 가득한데
    현실은 안따라주네...
    내가 게으른 탓일까??
    아무튼 잘안되니깐 그게 더 나를 외롭게 하나봐..
    빨랑 애들 키워놓고 늦게라도 하고싶은 것 하면서
    멋지게 살다 죽을거야~ㅋㅋㅋ

♬。Remember-오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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