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30 22:25
- 지난해 5월 산악인 박영석씨는 에베레스트 등반대 주치의로부터 동아제약의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처방 받았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해도 시원찮을 판에 하필 발기부전 치료제였을까. 이유는 건전하다. 고산병(高山病)에 즉효약이기 때문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정력제인 양 남용하면서 폐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산악인처럼 건전한 이유로 약을 찾는 이색 환자들도 늘고 있다.
해발 5000m 이상에서는 폐로 가는 동맥의 혈압이 높아지면서 호흡이 가빠지고 답답해진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말초혈관에서 혈액이 빠지는 것을 막아 발기를 지속시킨다. 같은 원리로 폐 말초기관에 충분한 피를 보급해 혈압을 낮춰준다. 화이자는 ‘비아그라’를 폐 고혈압증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아 ‘레바티오’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여성과 어린이에게도 처방되고 있다. 자궁막이 너무 얇아 생기는 불임의 경우 비아그라를 투여하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수정란 착상과 임신 성공률이 각각 29%, 45% 더 높았다고 한다.
최근에는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시차(時差) 부적응에도 발기부전 치료제가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아르헨티나 국립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햄스터 수컷에 실데나필(비아그라 약효성분)을 소량 투여한 뒤 조명을 평소보다 6시간 일찍 끈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사람으로 치면 미국에서 유럽으로 여행할 때 시간이 6시간 앞당겨지는 셈이다. 약을 투여받은 햄스터는 바뀐 시차에 맞춰 쳇바퀴를 돌렸다고 한다.
해외 출장을 가는 비즈니스맨의 가방에 발기부전 치료제가 상비약으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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