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

강세장 주도주 `증권주 다음은 중국 관련주`

bthong 2007. 6. 30. 22:05

한국 증시가 거침없이 올라가고 있다. 이제는 코스피지수 1800을 기준으로 10%만 올라도 2000 선이다. 쉬지 않고 올라가는 한국 주가는 과열 부담을 안고 지금까지 왔다. 올해 코스피는 저점을 기준으로 30% 이상이나 올랐다. 주가를 기업 이익을 반영하는 함수로 본다면 증시가 30% 오르는 동안 한국 기업의 이익은 정체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번 상승세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반으로 상승한 게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한국 증시가 신흥시장 안에서 원래부터 싸게 거래되고 있었기 때문에 재평가의 논리로 주가 상승이 정당화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흥시장 PER와 동일 수준에 놓여 있기 때문에 성장동력이 간절한 때다.

쉬지 않고 올라간 주가는 신성장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큰 출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및 투자자들의 반응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채 금리가 90년대 이후 하락 추세 저항선을 돌파한 것은 주식시장 입장에서 보면 안 좋은 뉴스다. 금리가 올라가면 주식에 대한 매력이 약해지고,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에도 미국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는 금리가 더 이상 강하게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 보는 미국 투자자들의 집단 심리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이외의 안전자산에 점차 관심을 보이게 된다면 달러 약세에 따른 손실을 금리 인상으로 보전해 줘야 한다.

■ 1800 부근 조정 뒤 2000까지 오를 듯 ■

그러나 올 들어 미국의 저조한 경제성장과 부동산 재고출하 바닥으로 하반기 미국 집값이 안정된다면, OER(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임대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적정 금액)가 하락할 수 있다.

참고로 2000년 이후 미국은 집값이 안정되거나 올라가면 전세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OER가 하락하고, 주요 산업재가 하반기 비수기로 들어가거나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면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안정될 수 있다. 미국 주가가 올라가는 이유는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최근 원자재 및 신흥시장 주식 시세는 모두가 같이 올라가고 같이 내려가지 않는다. 그동안 돈의 힘이 강했던 비달러자산 시세가 이제는 기업과 원자재 개별 펀더멘털 스토리를 고려해 차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한국을 둘러싼 주변환경은 썩 좋아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나빠질 것도 없다.

오히려 달러가 다시 약해 진다면 한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은 투자의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이 다시금 형성될 수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대해 가격 조정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문제다.

다만, 전 세계 증시와 독립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증권주에 대한 시세 판단이 핵심 포인트일 것이다.

코스피지수 500에서 1500까지 중국 건설투자 수혜주가 주도주였다면 1500에서 2000까지는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증권업종이 담당할 것이란 가정 아래에서다. 코스피지수 2000 이후부터는 중국내수 성장에 수혜를 보는 주식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당분간 증권주가 올라가는 이유는 첫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적립식펀드 투자 붐 등), 둘째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셋째 자본시장 통합법 제정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 인수합병(M&A), 자기자본투자(PI)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넷째 해외투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다섯째 거래대금 대비 신용잔고 수준의 지속적인 증가 전망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저금리가 아니라 고금리에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특이할 만하다

증권업종 월봉 차트를 보면 RSI지표(잠깐용어 참조)가 역사적인 고점 수준에 임박해 있다.

과거를 잣대로 보면 증권업종의 역사적 신고치 수준에서 단기 조정이 가능하다.

증권업종 주봉 RSI지표를 보면 동 지표가 과열권(70 수준)을 넘어선 경우 곧바로 하락하기 보다는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다이버전스(잠깐용어 참조)가 확인된 뒤에 증권주 시세가 조정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다만 2005년 이후 두 번의 증권주 시세에서는 다이버전스가 아니라 주봉상 한 번 슈팅하고 조정받았다.

과거와 같이 한 번의 슈팅 이후 조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펀더멘털이 당시보다 좋다면 2005년 RSI 수준과 같거나 보다 높은 주가 수준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2000 이후는 중국 내수 성장이 테마 ■

과거의 잣대를 적용한 경우(기술적 보조지표) 증권주가 좀 더 올라간다면 월봉, 주봉 RSI가 과거 레퍼런스 상단과 만난다.

만약 과거의 잣대가 단기 증시에 적용된다면 코스피지수는 1800 선 아래에서 증권주 단기 조정과 맞물린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봉상 다이버전스 스토리가 적용된다면 짧은 조정 뒤 또 한 번의 강한 오버슈팅이 나올 전망이다.

증권업종 올해 영업이익은 5조원이고, 삼성전자의 올 영업이익 또한 우연하게 5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95조원이고, 증권업종 시가총액은 35조원 수준이다(비상장 증권사는 포함되지 않음).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이 현금 원가 수준에 있고, 증권업종은 많이 올랐다. 투자자들은 과연 삼성전자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증권주를 택할 것인가. 단기적으로 놓고 본다면 증권주를 택하고 싶다. 삼성전자도 바닥이라 판단되지만 아직은 증권주가 더 매력적이다.

올해 2분기 중반부터 시작된 증권주 시세의 주도력이 앞으로도 유효하다면 4분기 초에 코스피지수가 1900을 넘어 200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또 다른 성장동력이 우리를 기다린다. 바로 중국의 내수성장(베이징 올림픽)이다.

IT,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주식은 중국의 내수성장에 따른 수혜가 가능하다. 앞으로는 한국 기업들이 동북아 IT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가를 주목하고 연구해야 한다.

저평가된 한국 기업 평가가 투자자들의 몫이었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가는 것은 제조업자들의 몫이다. 이제는 주식투자와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이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용기와 힘을 줘야 한다.



▶ 잠깐용어

·RSI지표 : RSI지표는 일정기간 동안의 주가 등락 중에서 상승폭과 하락폭을 비교함으로써 시장 또는 주가 움직임의 강도를 측정하려는 지표이다. RSI = 100-[100/(1+ RS)] RS = (n일 중 상승일의 평균 상승폭) / (n일 중 하락일의 평균 하락폭)

·다이버전스 : 주가와 기술적 보조지표의 추세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 주가는 기술적 보조지표의 방향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김정훈 / 대우증권 연구위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12호(07.07.04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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