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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패션을 입는다   

bthong 2007. 7. 21. 10:32
낯선 땅의 설렘을 담은 여행 캐리어, 그 화려한 변신

바야흐로 바캉스 시즌이다.

멋쟁이는 소품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지만 여행철에는 특히 트렁크 선택이 패션의 완성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아무리 멋을 내도 여행 내내 함께할 짐가방을 잘못 고르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스타일을 살릴 수도 없다.

시중에는 여행 목적지와 개인 취향에 맞게 다양한 트렁크가 나와 있는데 눈길을 끄는 것은 색상과 디자인 변화다. 트렁크 하면 무조건 검은색과 회색을 떠올리는 시대는 갔다. 요즘에는 실용성은 기본이고 멋과 여행의 즐거움까지 더하는 화사하고 나만의 개성을 살려줄 통통 튀는 트렁크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G마켓 리빙&뷰티 사업실 유수경 팀장은 "이번 휴가철에 대비해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트렁크 360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며 "복고풍 가죽 케이스를 비롯해 색상이 강렬한 하드 케이스,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일러스트나 반짝이는 퓨처리즘이 가미된 스타일 등 더 독특하고 화려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휴가철을 맞아 핫 아이템으로 부상한 트렁크 트렌드를 살펴보자.

◆ 검은색ㆍ회색은 가라

= 한 인터넷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여행용 캐리어 색상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 `검정`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은 검은색 트렁크를 가장 선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호피 무늬, 얼룩 무늬, 에나멜 일러스트레이트 등 디자인ㆍ색상이 다양한 트렁크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 트렁크는 가급적이면 튀는 색상이 눈에 잘 띄어 좋다.

여러 명이 함께 가거나 이동이 많은 여행 경로를 계획했다면 가벼우면서 눈에 확 띄는 트렁크를 선택한다. 오렌지나 밝은 노랑, 에메랄드 색상도 시도해볼 만하다.

밋밋한 단색 대신 줄무늬나 동물, 밀리터리, 각종 캐릭터가 들어간 트렁크도 개성을 표현하기에 그만이다.

세련되면서도 이국적인 도시 여행, 클래식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클래식한 느낌의 가죽 소재로 된 서류가방형 트렁크를 권한다. 블랙 천 소재에 모서리에 가죽을 댄 모던한 스타일이 대표적. 아예 전체가 가죽으로 디자인돼 서류가방 모양으로 된 캐리어도 요즘 인기다.

여성이라면 하얀색 바탕에 붉은빛 가죽을 벨트 형식으로 포인트를 둔 클래식 화이트 사각 트렁크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휴양을 목적으로 가는 여행에는 에나멜 느낌을 살리거나 골드ㆍ실버 등을 가미한 퓨처리즘 코드가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때는 특히 표면이 긁히지 않게 엠보싱 처리를 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 여행기간따라 크기 선택해야

= 여행가방 가격은 브랜드나 소재 등에 따라 기내용은 5만~60만원, 중대형은 10만~200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

G마켓에서는 흰색과 검정 혹은 흰색과 빨강 줄무늬가 얇게 교차돼 시원한 느낌을 주는 캐리어를 3만4000원, 앙증맞은 헬로키티 캐릭터가 그려진 트렁크를 3만9000원에 살 수 있다.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이런 가방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청바지와 잘 어울릴 듯한 데님 소재 캐리어도 있다. 트렁크 옆쪽에 바지 주머니 모양으로 디자인된 수납공간이 실용적이다. 세계지도가 그려진 소노비의 하늘색 트렁크는 28만4000원, 보라색과 흰색이 어우러져 화사한 플라워프린트 느낌을 살린 키플링 가방은 21만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배낭 겸용 트렁크 형태라면 허리 보호를 위해 쿠션바퀴 덮개가 달린 것을 선택한다. 빅사이즈 바이올렛 키플링 트렁크가 20만원대. 퍼플과 오렌지, 검은 색상 무늬가 어우러져 옆으로 매는 형태의 빈티지 스타일 빈센트 뉴욕 캐리어도 7만~8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샘소나이트 계열사이면서 가격대는 저렴한 편인 아메리칸투어리스트는 10만~20만원대에 여행 가방을 구입할 수 있다.

좀 더 비싼 가격대에는 샘소나이트와 투미 가방을 권할 만하다. 샘소나이트는 세계적인 여행가방 브랜드. 투미는 특히 비즈니스맨에게 인기가 있다. 샘소나이트와 투미는 천이나 가죽 소재 가방이 주력이다. 가격대는 20만~50만원 선.

반면 메탈 소재 가방으로는 독일제인 리모와(Rimowa) 토파스 시리즈가 권할 만하다. 리모와는 살짝 찌그러져도 금방 펴지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007가방`으로 유명한 미국 명품 가방 브랜드 제로할리버튼(ZERO Halliburton)은 우주항공 첨단 소재인 알루미늄2024를 사용해 수명이 긴 것이 장점. 가격은 150만~200만원대.

◆ 청바지엔 데님 소재 어울려

= 트렁크는 한번 구입하면 오래 쓰기 때문에 처음 구입할 때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우선 2~3일 정도 단기여행에는 17~21인치 기내용 가방이 적당하다. 4~7일 정도인 중기여행에는 24인치, 8일 이상 장기여행에는 28~30인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방 종류는 소재에 따라 하드케이스(ABS)나 소프트 케이스(EVA) 제품으로 나뉜다. 하드케이스는 내용물 보호와 방수처리가 잘 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무겁고 심한 충격에는 깨질 수 있다. 특히 장기여행자는 단단하고 견고한 하드케이스보다 가볍고 컬러풀한 직물 소재 트렁크를 고르는 게 낫다.

반면 소프트케이스는 가벼운 대신 옷에 냄새가 잘 배고 비가 오면 젖는 단점이 있다.

특히 가방 잠금장치와 바퀴를 잘 보고 구입해야 한다. 잠금장치는 구입할 때 반드시 작동을 해보는 것이 좋고 바퀴는 외장형보다는 소음이 적고 충격을 덜 받는 내장형 인라인스케이트용 바퀴가 달린 가방이 좋다. 플라스틱 바퀴는 깨지기 쉽고 고무바퀴는 마모가 잘 되는 것이 흠이다.

마지막으로 애프터서비스(AS)를 잘해주는 브랜드인지 확인해보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김주영 기자]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