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010, 속기 십상
시간·요금 낭비 짜증… 확인전화 않는 게 상책
입력 : 2007.08.1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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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영업사원 이찬우(40)씨는 요즘 낮에 걸려오는 ‘스팸전화’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벨이 한두 번 울린 후 곧바로 끊어지는 전화가 최근 부쩍 늘어났기 때문. “혹시 차량 구매상담을 하려는 고객인가 싶어 발신번호로 전화를 걸면, 대부분 대출을 안내하는 자동응답기 목소리가 나와 짜증이 납니다.”
벨이 한두 번 울린 후 끊어지는 ‘원링(one-ring) 스팸전화’로 스트레스를 받는 휴대폰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가 단속과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스팸전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스팸전화 발신자 형사처벌도 가능
원링 스팸전화의 문제는 전화벨이 한두 번 울리고 나서 끊어지므로, 이를 궁금하게 여기는 이용자가 전화를 걸도록 유도한다는 점이다. 전화를 받기 전에 끊어지므로 스팸전화 발신자는 요금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스팸전화를 궁금하게 여겨 확인을 하는 피해자가 요금을 내게 된다. 회사원 박상호씨(37)는 “요즘 스팸전화는 발신번호 앞자리가 ‘060’이나 ‘080’이 아니라 이동통신 번호인 ‘010’이 대부분이어서, 스팸전화가 아닌 것으로 착각해 전화를 걸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전화 내용이 스팸인데다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요금까지 부담해야 하므로 이중으로 피해를 보는 셈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스팸전화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 스팸 발신자를 추적해 단속하고 있다. 스팸 발신자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피해 정도가 심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등 형사처벌도 받는다. 이동통신 업체도 스팸 피해신고가 들어오면 이후 같은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차단해 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스팸전화가 발생한 이후에 이뤄지는 대책이다. 처음부터 스팸전화 발신을 막지는 못한다.
개인정보 유출도 문제다. 스팸전화 발신자들 중에는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경우도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적으로 다수의 전화번호를 확보해 스팸전화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통부 관계자는 “스팸전화 발신자를 알아낸다 해도 전화번호를 불법적으로 확보했는지 여부를 가려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스팸전화 받으면 ‘1336’번으로
스팸전화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우선 전화벨이 한두 번 울리고 끊기는 전화가 오면 원링 스팸일 가능성이 크므로 확인전화를 걸지 않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전화라면 수신자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4~5번 이상 계속 벨이 울리는 것이 정상이다. 만약 호기심에 확인전화를 했다가 스팸전화로 밝혀지면 정통부 신고 전화번호인 ‘1336’으로 전화를 걸어 스팸전화 번호를 알린다. 향후 스팸전화 피해를 줄이고, 스팸전화를 건 발신자를 추적하기 위해서다. 최근 나온 신형 휴대폰 중에는 단축키만 한번만 누르면 1336번으로 바로 연결되는 단말기도 있다.
신고와 별도로 휴대폰의 ‘스팸거부’ 기능을 활용, 같은 번호에서 걸려오는 스팸전화를 차단한다. 스팸으로 확인된 전화번호에 대해 ‘수신거부’와 ‘스팸차단’을 하면 된다.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스팸 문자메시지에 자주 뜨는 문자를 등록하면 스팸 문자를 줄일 수 있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은 홈페이지(www.kisa.or.kr)를 통해 월별로 스팸 문자메시지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10가지를 조사, ‘금칙어 톱 10’을 공개하고 있다. 올 7월의 경우 ‘080, 거부, 상담, 방문, 당일, 보증, 대리, 서울, 운전, 게임’ 등이 꼽혔다. 정보보호진흥원 임재명 스팸대응팀장은 “스팸 문자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 10가지를 휴대폰에 등록해 놓으면, 스팸 메시지 빈도가 1주일에 한두 번 정도로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Julie London - Fly_me_to_the_m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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