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종족보존과 사랑

bthong 2007. 9. 2. 15:09

영화 언페이스풀의 한 장면.
흔히 남자는 섹스하고 나서 사랑을 결정하고, 여자는 사랑을 결정하고서야 섹스를 한다고 한다.

또 남자는 사랑하지 않는 상대와도 섹스할 수 있지만
여자는 사랑하지 않으면 섹스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이 말들은 아주 일반적인 경우에 사실인 것 같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수컷으로서 남자가 이 땅에서 완수해야 할 역사적인 사명은 씨를 퍼뜨리는 일이다. 즉 종족보존의 사명이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365일 동안 여자 365명과 섹스한다면 9개월 반 이후엔 적어도 200명쯤 자기 유전자를 받은 후손을 만날 수 있다(실제적으로는 불가능한 예이긴 하다. 어떤 남성이 1년을 매일 같이 사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한 남자가 한 여자와 365일 섹스한다면 잘해야 1명에서 2명의 후손을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요즘은 아이들이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큰다고 한다.

사회적인 책임 없이, 양육의 부담 없이 낳기만 하면 야생 원숭이처럼 자란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남자라도 당연히 계속 새로운 여자와 가능한 한 많이 섹스하고자 할 것이다.

이러한 수컷들의 성행동 특징에 대한 표현 중에 `수탉효과` 혹은 `쿨리지(미국 30대 대통령) 효과`라는 말이 있다. 닭이나 양은 발정기에 아주 왕성하게 교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발정기에 교미를 50회 이상 한다는 닭이나 양들조차 이미 한두 번 교미한 암컷과는 다시 교미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니 교미하려 해도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교미했던 암컷의 털 색깔을 바꾸고 향수를 뿌려 냄새를 바꿔 들여보내도 그놈과는 교미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수컷들의 종을 퍼뜨리려는 사명(?)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수컷들에게는 새 파트너와 멋진 감각이 섹스에서 더욱 중요하다.

남자가 수컷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바람을 피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합리화하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독자들은 이미 간파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남자와 여자가 성 심리적으로 이렇게 다른 이유를 이해한다면 좀 더 멋진 소통을 꿈꿀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도 늘 똑같은 섹스에는 익숙해지고 지루해지며 결국 점점 흥미를 잃어간다.
섹스에서 미덕은 무엇보다 `새로움`과 `재미`다.
그렇다면 좀 더 `엎치락뒤치락` 다양한 체위를 실험해보고,
섹스 분위기도 바꿔보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낯선 모습으로 상대에게 다가가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게임에 열광하는 순진한 수컷,
그리고 암컷인 그대들을 위해!



[배정원 건강과성박물관 관장]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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