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향기는 性상상력을 자극한다

bthong 2007. 9. 4. 16:44
성(性)은 더 이상 숨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더욱 윤택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활의 활력소다.

이에 매일경제에서는 건강한 성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성 상식을 재미있게 알아보는 `섹스앤라이프`를 마련했다.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과 최형기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집필을 맡는다.

18세기 프랑스. 악취 나는 생선시장에서 태어난 천재적인 후각의 소유자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

그는 생전 처음 파리를 방문한 날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리고 그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에 휩싸여 광기 어린 연쇄살인자가 된다(`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라는 책과 같은 이름의 영화 내용).

향기와 성의 상관관계는 아주 오래 전부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잘 알려져 왔고 다양하게 활용돼 왔다.

고대 인도의 성 경전 `카마수트라`를 보면 섹스할 때 향기를 이용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양귀비나 재스민꽃에서 진액을 추출해 약한 불에 데운 뒤 여성의 질에 발라 성교중 은은한 향기를 풍기게 한다는 대목이다.

고대 로마 제정시대에는 침대 주변이나 시트에 재스민꽃이나 장미꽃을 뿌려놓고 온통 향기에 도취된 상태에서 성관계를 했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도 이성을 유혹하거나 좋은 잠자리를 만들기 위해 향기를 이용했다.

고려시대 송나라 사신으로 왔던 쉬징(徐兢)이 쓴 `고려도경`을 보면 고려 귀부인들은 향유(香油)를 비단 향낭(주머니)에 넣어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섹스를 할 때 향기는 후각을 자극함과 동시에 대뇌에 영향을 줘 시각적 상상력을 배가시킨다.

따라서 오관(五官)이 동원되는 종합 행위인 섹스에서 상대방 체취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침대에서 흘리는 남성의 땀냄새나 여성의 독특한 향취는 서로에게 이끌리게 하고만족스러운 섹스로 안내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한동안 섹스를 하지 않으면 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여성은 외음부와 질 속에 여러 분비물이 고이기 때문이다.

또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해 내분비 기능이 떨어져서 세균이나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돼 향기롭지 못한 냄새를 만들 수도 있다.

 

남성 역시 오랫동안 사정을 하지 않으면 정액에서 악취가 날 수 있다.

정액은 체취처럼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심신이 건강한 상태라면 정액 냄새는 좋은 향수 못지않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사정을 한다든지 몹시 피곤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극도로 받은 상태에서는 나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 속에 또는 생활에 부대끼느라 서로에게 이끌림마저 무뎌졌다면 비아그라 대신 향기를 활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냄새 좋은 향수를 살짝 뿌려보거나 침실에 장미꽃 한 다발을 꽂아보자. 좋은 향기야말로 성 권태기를 극복하는 정력제 구실을 톡톡히 할 것이다.

 

세기의 섹스 심벌 메릴린 먼로는 말했다.

"나는 잠자리에서는 아무 것도 입지 않는다.

샤넬 No.5를 제외하곤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mk

'상식 &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사자의 우아한 세계  (0) 2007.09.16
사랑의 불꽃 `애무`  (0) 2007.09.08
목숨이냐 섹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0) 2007.09.02
종족보존과 사랑  (0) 2007.09.02
섹스는 양보다 질  (0) 2007.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