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VIETNAM

포스코 "베트남제철소 내년 착공"

bthong 2008. 6. 30. 06:53
포스코 "베트남제철소 내년 착공"
사업허가 등 차질없이 진행중

"한국에서 걱정이 많은 걸로 압니다. 하지만 포스코가 추진하는 베트남 일관제철소 투자는 순항 중이라는 점만큼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 베트남 반퐁지구의 총 942㏊에 달하는 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 예정 용지에서 만난 조청명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장은 이 말부터 꺼냈다.

최근 베트남 현지 합작기업인 비나신그룹이 일관제철소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한 데다 대만계 포모사그룹이 연간 생산 75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허가를 포스코보다 한 발 앞서 받아내면서 과연 포스코는 계획대로 제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많은 터였다.

그는 깊은 수심과 섬들로 둘러싸인 반퐁지구가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광양제철소와 너무도 흡사한 입지조건을 가진 곳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게다가 포모사는 도로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자본을 자신들이 투자하기로 했지만 포스코가 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반퐁지구는 경제자유구역이라서 정부 지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베트남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진일 포스코 전무도 25일 "비나신그룹의 팜타인빈 회장을 24일 하노이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했는데 (포스코 프로젝트에) 마음은 있지만 재무적 투자를 철회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최근 베트남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려는 차원에서 공기업의 투자 확대에 대한 압력이 많았다고 한다"며 "하지만 베트남 경제에 철강산업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도 같은 생각이라는 점을 강조하더라"고 전했다.

조청명 포스코 베트남프로젝트 추진반장이 동남아시아 최대 일관제철소 건설 예정 용지인 베트남 반퐁만 일대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실제로 비나신그룹은 현재 추진하는 70개 프로젝트 중에서 본업인 조선업을 중심으로 투자계획을 재편성하고 21개 프로젝트만 남기기로 최근 결정했다. 나머지 49개 프로젝트는 취소 또는 연기시켰다.

김 전무는 "포스코가 제출한 사업타당성 분석보고서를 베트남 정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으며 8월 중으로 총리 동의를 받고 10월까지는 사업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일관제철소 건설 자체가 응우옌떤중 총리가 먼저 포스코 측에 제안했던 사업인 데다가 올해 초에는 총리가 직접 제철소 용지까지 확정지어 줬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베트남정부는 친환경공법인 파이넥스제철소를 반드시 들여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무는 "사업허가만 나면 준비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코는 결코 서두르지도 않을 것이며 거쳐야 할 절차가 있으면 제대로 준비해서 진행시키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단계 파이넥스공법으로 연간 400만t 생산 규모 제철소를 지을 예정인데 이미 호찌민 인근에 건설 중인 연산 120만t 규모 냉연공장까지 완공하면 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철강벨트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의 일관제철소와 냉연공장 같은 생산기지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있는 가공센터까지 연결하면 동남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전무는 "한국 중국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일관제철소를 베트남에 건설하겠다"며 "베트남 내 철강제품 초과공급 문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퐁(베트남) = 송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