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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花香自苦寒來 (매화향자고한래) 관모산

bthong 2012. 1. 13. 23:35

 

寶劍鋒從磨礪出   (보검봉종마려출)

梅花香自苦寒來   (매화향자고한래)

 

보검의 날은 갈아서 나고

매화향은 추운 겨울을 지나서 난다

 

 

 

 

매화향자고한래(梅花香自苦寒來)
매화의 고운 향기는 고통과 추위를 겪은데서 오는 것이다.

 

 

 

 

북경에 와 사는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
무진장 스트레스라는 것이다.
어른이나 애나 할것 없이.
대관령 목장에 뛰어 놀던 소를 소 사육장에 가두어 놓고 키우는듯한...
작년 이맘때 펑린빠상 초원에서 그 넓은 초원을 뛰어 노는 말떼를 본적이 있다.
참으로 행복한 넘들....
지엔코우 장성을 오르다 장성 복구에 동원된 당나귀....
등에 돌멩이를 한가득 지고 매맞아 가며 장성의 언저리를 오르는 모습....
참으로 불쌍한 넘들....

 


관모산...
그 갇힌듯한 삶속에 한줄기 햇빛같은 등반이었다.
금요일 중국 직원둘을 짤랐다. 참으로 마음 아프지만.....
감내하기 힘든 문제를 일으켰기에. 생산 현장에기에 어쩔수 없었다.
그들도 아이들을 키우며 참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인데. 마음이 아프다.
가까이서 본 중국인들은 우리가 선입견으로 바라보는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참 부지런 하고 열심히 일한다. 단지 생활 수준이 낮을 뿐이고 교육을 덜 받았을뿐이다.

새벽부터 아이들을 깨우고 준비 시킨다.
가?으로 꼴지로 버스에 탓다.
청명절 연휴 시작이라 4환에서 5환을 나가는데 한시간 남짓....
경석 고속도로 톨게이트 앞까지는 주차장이다.
예정 시간 보다 한시간늦게 도착 하였다.
십도...
방산구 서쪽의 이름난 관광지이다. 우리나라의 동강 언저리를 생각 하게 하는.
남방의 계림의 축소판 ...
관모산은 십도로이어지는 산군의 중심에 서있다. 상방산 곁.
방산구는 어느 곳 보다 채석장이 참 많아. 돌에 대해선 아는바 없지만. 반듯하고, 문양이 이쁜돌들이 많기에 그런듯.
방산구에서 파내진 돌들은 북경의 빌딩외장, 계단등에 쫙 깔려 있다. 산을 파다 건물에 붙이니 그것도 산이라 칭할수 있을런지....

십도가는 길에서 우회전 하여 산속으로 들어간다.
이 일대의 산속 풍경은 다 비슷비슷하다. 삼황산, 십도의 산들....
옛말에... 바가지 하나업어놓을만한 땅덩이란 ... 그 표현이 딱들어 맞는다. 한 십리쯤나가면 너른 평원이 있어 먹고 살기 편할텐데
왜... 산속으로 들어와 손바닥 만한 땅을 만드려 돌을 저리 쌓아 그곳에 옥수수 한줄기 심고. 산에는 양들을 풀어 키우는지...
아마도 폭정에 쫓겨들어온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저곳에 돌을 쌓아 밭떼기를 만드니 그 아들이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뿌리 내려 살아온듯.
그러니 징기스칸이 농경 문화를 빗대어...." 지가 싼 똥을 깔고 사는 사람들" 이란 표현을 쓸만도 하다.
순응 하는 삶이 그 자식에게 남겨준것이라곤 산자락 돌담쌓아 양들키우고 옥수수 갈아 먹게 만든듯하다.
무위의 삶이라 하기엔.... 그들 가슴속에 품은 푸른 하늘이 답답하게 느껴질 뿐이다.

 

 

 

 

 

 

 

 

 

 

 

11:00
51명....제법 많은, 부담가는 숫자이다.
새로운 분들이 많아 면면을 알기 어렵다. 체조를 하고 산을 오른다.
후미에서 태호와 느긋 하게 오르려 한다.
주차장에서 벗어나 민가 몇채 있는곳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올라챈다.
집앞의 할머니는 아침부터 울긋불긋한 사람들이 떼지어 오르니 이상한듯.... 느릿한 눈길을 준다.
그리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않은 편안한 길이다. A팀의 내달림이 부러울뿐.....
태호가 누나가 앞서가니 서러운듯 눈물을 그치지 않는다. 누나누나 하며 우는데... 어르고 달래보지만. 효과 없다.
그냥 앞서간 선정이를 세우는 수 밖에. 찰리님도 큰딸에 작은 아들. 두집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냥 편안하게 오른다. 아빠들이야 아들넘 산에 올리느라.....땀좀 흘린다.
태호는 세번째 산행이다. 선정이는 백초반, 도원선곡, 운몽산, 링산, 황초량....등등 올라 걱정이 없다.
지금은 조금 꾀를 내지만.... 태호는 누나가 가니 그냥 간다.

 

 

 

 

 

 

 

 

13:00
간간히 들려오는 무전소리로 A팀의 향방을 알수 있다. B팀 선두는 양치기집에 다다른다.
부지런히 발길을 옮긴다. 모퉁이를 돌자 양치기 집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분홍색 살구꽃아래....돌을 쌓아 담을 둘러치고 커다란 바위밑에 흙을 발라 집을 만들었다.
비닐로 창문을 내고....제법 멋을 부린....
그냥 그집에 앉아 하루밤을 세우면 도를 이룰듯한 지세의 집이다.
길이 평탄 하기에  태호손을 놓고 두런두런 이야기 하며 가는데 대답이 갑자기 사라진다.
돌아다 보니 아이가 없어졌다. 당황하여 찾아보니.... 아래로 굴러 떨어져 나무등걸에 걸려 쿡 쳐박혀 있다. 헉.....하늘이 노랗다. 한달음에 내려가 아이를 안아올리니
미안한지 씩 웃는다 

 

 

 

 

 

 

 

13:50
점심을 먹고 출발. 찰리님네랑 울가족이 염려스러운지... 하산 여부를 묻고 출발..
선정이는 걱정이 없고. 태호는 누나가면 갈수 있을듯....
양치기집을 둘러올라가 다시 주능선을 향한 발걸음이다.
등산로가 비교적 잘 나있다. 북경 주위 산중 이리 산길이 잘 나있는곳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 인데.
능선을 올라설수록 관모산 정상의 위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는 전봇대와 전선....완죤히 분위기 망친다.
사진을 찍으면 절반을 전선이 싹둑 자르고 지나간다.

 

 

 

14:30
40여분 주능선위에 올라선다.
관모산의 정상이 가슴을 누르며 달려드는듯 하다.
건너편으로 펼쳐진 풍광. 바위를 재단 한뒤 그중간중간에 소나무를 심어 가꾼듯. 물론 대자연이 그리 하였을듯. 仙景이다.
안개가 많아 산듯하게 다가서지는 않지만. 아름다움을 능히 짐작하고 남을만 하다.
A팀은 주능선위에서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고. 우리는 왼쪽으로 진행을 하였다.
참으로 편안한 .....

 

 

 

 

14:55
한여름이면 이름모를 들꽃들이 잔치를 열듯 하다. 웅장한 정상,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망설이게 하는 전망.
참으로 빼어난 산이다. 이리 멋진 산을 이리 만나다니.
정상아래에서의 소담도 잠시.
관모산 정상을 서쪽으로 감아돌아 간다. 정상의 위용에 버금가듯 길이 제법 날카롭다. 의지없는 이들의 접근을 거부하는듯.
등산로를 감싸듯 피어난 꽃들이 가는이들의 발길을 잡아둔다.
눈으로 다가오는 길은 험하다. 하지만 마음으로 다가오는 길은 빼어남을 비할수가 없다.
태호는 고단함을 잊은채 나무를 향해 돌을 던지기 바쁘다.산에와  태호가 즐거하는것이 돌던지기와 개미집 만들기.
그냥 스틱을 돌려 얼음이든 땅이든 구멍을 만들고는 개미집이란다. 다음에 오면 개미가 살고 있을거란다.......

 

 

 

 

 

 

 

15:40
선두는 멀리보이는 거대한 바위 위에 올라서.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이윽고 그자리에 선다.
아래가 까마득 하여 장난꾸러기 아들녀석 허리춤을 잡고 땀을 식힌다.
정상은 왼쪽으로 올라가 20분이면 닿는다는데. 선정이가 가지 않느다 하니 태호가 주저 앉는다.

 

 

 

 

 

 

15:50
여기부터는 하산길이다. 제법 길이 매섭다. 그래도 가시넝쿨이 없기에 그리 어렵지는 않아 보인다.
꽃나무 사이로 난길. 두런 두런 이야기 하며. 간다. 이윽고 갈림길. 잠시 혼선이 있었지만. 진경님이 먼저 내려가 방향을 잡아 주니 그리 가기로....
학생 하나가 발이 아프단 한다. 축구하다 다쳤는데. 괜찮은듯 하여 왔다 한다. 지구별님이.....수고 많이 하셨다.

 

 

 

 

 

 

 

 

 

 

 

 

16:00
모두들 방향을 잡아 아래로 향한다.
거대한 바위산을 감아 돌아간다. 양들이 다닌던 길로.
바위사이로 언듯 보이는 풍광이 너무나 아름답다.
돌아돌아. 곡예하듯. 태호는 신이난듯 손을 잡아주니 바위사이를 날아다니며 나르는 양이라 한다.
후미가 연락이 되지 않아 기다린다. 무전기도 어지된일인지 불통이다. 20여분 기다리니 후미가 눈에 들어온다. 방향을 알려주고, 무전기 주파수를 알려주니 연결이 된다.
다시 하산...
 

 

 

 

 

 

17:00
선두는 안부에 쉬며 마지막 남은 힘은 정비 하듯한다. 멀리 주차장이 보인다. 한시간 남짓 소요될것 같다.
안부로 내려서니 모두들 출발. 잠시 목을 축이고 출발이다.
관모산과는 다른 거대한 바위산에서 내려온 능선자락에 실가닥 걸리듯이 걸쳐있는 길이다.
흡사 차마고도의 한면의 보는듯. 굽이굽이 뱀이 지나가듯 길이 나있다.
태호는 진경님 손에 끌려 앞서간다.

 

 

 

 

 

매화향자고한래(梅花香自苦寒來)
매화의 고운 향기는 고통과 추위를 겪은데서 온다.
몇백년은 족히 넘을듯한 매화나무....사실 고촌을 자주 다니니 천년 이하는 그냥 다 거기가 거기인듯....
고목에 꽃피냐는 말이 생소하듯. 굵은 나무가지에 가녀린 매화꽃이 살포시 꽃망울을 터트린다.
매화에 취해 갈길을 잊었다.
그냥 매화에 취해. 새벽녁 달려와 이슬 머금은 꽃잎이 아침햇살에 부서지는 모습을 담고 싶다.
 

 

 

 

18:10
능선을 내려오니 양들의 집이다. A팀에서 무전을 받고 올라온 뚜벅이님과 회장님이 다리아픈 학생을 치료하고 있다.
모두를 마음 모아 한걸음식 옮긴다.

 

 

 

 

 

 

 

 

 

18:30
주차장이다.
먼저 도착하신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어스름한 저녁노을빛에 실루엣만 보여주는 관모산....
참으로 웅장하고 정감있는 산이다. 그속에서의 하루....
어느 하루보다 멋진 하루 였다. 가족과 함께한.
아이들은 산을 다녀오면 힘이 더 세진다. 한마디로 기가 팍팍 살아나 무엇이든 신나게 해낸다.
그리 한뼘씩 커가는듯 하다.

 

 

이제 푸른옷으로 갈아입은.....붉긋한 단풍의 ... 흰눈내린... 모습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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