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熟年人生

홀로 10년 더 살아갈 아내들… 집 리모델링과 癌보험은 필수

bthong 2016. 10. 14. 09:59

[M+ 은퇴 백서] 언젠가는 홀로 남을 '언싱'族… 그들의 노후 생존법
집에 살려면 노인생활에 맞게 고쳐야… 실버타운·요양원 입주도 좋아


독신(獨身)이라고 하면 흔히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싱글족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만혼(晩婚·늦은 결혼)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또 다른 독신층이 증가하고 있다. 바로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다시 독신이 된 고령자들이다. 지금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부부들에게는 참 미안한 말이지만, 언젠가는 홀로 남게 되는 '언싱족'(언젠가 싱글族)이 될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홀로 남을 '언싱'族… 그들의 노후 생존법

◇내 집 거주 땐 집 안 리모델링 필수

평탄하게 가정을 꾸리고 큰 병 없이 제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경우 '언싱 기간'은 얼마나 될까?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자 78.5세, 여자 85.1세로 남자보다 여자가 6.6년을 더 오래 산다. 여기에 부부의 나이 차를 고려하면, 여자는 노후에 평균 10년 가까이 혼자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언싱 생활 10년'을 충실하게 살아가려면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바로 내가 살 공간, 주택 문제이다. 배우자가 사망한 후에는 어떤 곳에서 살아야 할까?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먼저 내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면 아직 경제적 여력이 있는 60대에 집 안 환경을 개선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2013)에 따르면, 고령자의 생활 안전사고는 주로 가정에서 발생하며(61.5%), 문턱이나 장판 등에 걸려 넘어져 머리를 다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작은 문턱 하나 넘기도 버겁고,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는 데에도 숨이 차오르게 되는 만큼 경제적인 여력이 있는 60대에 미리 노년에 생활하기 적합한 집 안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집 안 곳곳에 손잡이를 달고, 문턱이나 계단의 높낮이 차이를 줄이고, 바닥재는 코르크와 같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소재로 바꾸는 것이 좋다.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같은 곳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노인 전용 시설에 거주하게 되면 의료나 생활 편의 차원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 선택지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하는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공통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 있다. 바로 커뮤니티 구축이다. 실버타운이나 요양원 등은 시설 내에 문화교실이나 동호회 등이 있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가 형성되지만, 일반적인 주택에 거주한다면 자신의 고향이나 오래 살던 동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연경관이나 거주 환경이 좋다고 덥석 모르는 곳으로 이주했다가 의외로 배타적인 마을 사람들과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또한 교통이 불편해 가족이 방문하기 어렵거나 병원에 가기 어려워지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주택연금, 열 아들 안 부러운 든든한 효자

만약 본인 소유의 집을 리모델링해 여생을 보내는 경우라면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사망 시까지 매월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평생 가입자와 배우자 모두에게 거주를 보장해준다는 면에서 유리하다.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사망해도 감액 없이 남겨진 배우자에게 100%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사망하면 연금액이 줄거나 종료되는 사적연금이나 공적연금과 달리 언싱 기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연금에 가입할 때는 중대한 질병, 장기 간병 등 노후 의료비에 대비한 설계가 필요하다. 혹시 모를 질병이나 사고로 소득이 단절되고 막대한 병원비 지출이 발생하게 되면, 노후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아무리 연금 수령액이 많더라도 치료비나 간병비로 모두 써야 한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특히 암과 같은 중대한 질병을 연금으로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한 질병에 대비해 질병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이 우선이다.

또 배우자가 없는 상황에서 치매 등으로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진 후를 대비해 사전에 나의 의사를 정해둘 수 있는 유언 대용 신탁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치매나 중병으로 본인이 직접 자산을 관리하기 힘든 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자산 관리 계약을 체결하면 사망 시까지 안정적으로 생활을 설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