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MegaTrend

미래혁명, 2030년 미래를 엿보다

bthong 2007. 10. 12. 20:44
신지은 외 지음, 일송북 펴냄
로봇과 결혼ㆍ기억 업로드해 저장ㆍ다친 신체부위 재생ㆍ한국은 세계경제 중심

사람의 평균 수명이 100세 이상이 되고 대부분의 질병은 사라진다. 로봇과 사이보그들이 우리의 이웃이 되고, 큰 사고가 나면 기계를 끼워 인체를 보충하거나 나노기술로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는 일이 보편화된다.

결혼과 가족 형태도 바뀐다.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서너 번 결혼을 하고 동성 커플도 많이 생긴다. 로봇과 결혼하는 사람도 생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의 기억이 저 사람 머릿속으로 옮겨지고, 사람들의 기억을 업로드하는 저장소가 생겨난다….

미래학자들이 묘사한 2030년 인류의 생활상이다. 공상소설에나 어울릴 법한 내용 아니냐고?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연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지금의 과학기술 발달 속도에 근거해 미래학자들이 예측한 미래 모습인 것이다.

`미래혁명`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10명이 그리는 인류의 미래상을 모은 책이다.
`메가트렌드`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존 나이스빗을 비롯해
`특이성이 온다`의 저자 레이먼드 커즈와일 등 미래학 분야 석학들의 학문적 업적과 주요 학설들을 소개하고 생생한 인터뷰를 곁들였다. 더불어 각 주제마다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독자들이 미래에 일어나는 일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나노기술의 선구자 에릭 드렉슬러가 전하는 미래 모습은 이 중 가장 인상적이다. 그가 말하는 나노기술은 분자 기계로 원자와 분자를 벽돌처럼 쌓아 완전히 새로운 물질을 제조하는 것.

드렉슬러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천지를 창조할 수도, 분해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한다.

혈액 속을 헤엄쳐 다니며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로봇, 발 모양에 맞춰 자동으로 변하는 신발, 공기에서 마실 물을 만들어내는 휴대용 농축기,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옷, 고무처럼 탄력 있는 슈퍼 강철 등이 드렉슬러가 예상하는 미래 물건들이다.

공기에 포함된 원소들을 조합해 금이나 석유를 만들 수도 있고, 쓰레기를 원자 상태로 분해해 청정 환경을 만들 수도 있다.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 하지만 드렉슬러는 나노기술의 부정적인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나노기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기회인 동시에 재앙이기도 하다는 것. 나노기술은 지금보다 성능이 수십 배 나은 무기가 수십 분의 1 가격으로 수십 배 더 빠르게 생산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책에는 나노기술 외에도
△두 번 이상의 결혼이 보편화하는 사회
△세계가 접속하는 인류의 매트릭스
△문화와 꿈을 생산하는 시대 드림소사이어티 등 다양한 미래 모습이 그려져 있다.

2030년 한국의 발전상에 관한 내용도 있다.
하인호 한국미래학연구원 원장의 예측이다.
한국이 중국ㆍ인도와 함께 트로이카를 이뤄 세계경제를 이끌 것이라는 게 하 원장의 결론.
그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한국의 미래를 낙관하게 된다"고 말한다.

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 할머니도 교통카드로 버스요금을 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은 온 국민이 첨단 네트워크 문명을 공유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라는 것.
이러한 특징은 정보화시대에 엄청난 폭발력을 보일 것이라고 그는 얘기한다.

[노현 기자]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