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방立春을 맞아 /미산 윤의섭
입춘방은 입춘첩(入春帖) 혹은 춘첩자(春帖子).춘축(春祝)
라고도 하는데, 예로부터 입춘에는 농악놀이와 함께 풍년을
기원하는 여러가지 행사가 열렸으며, 이중 대표적 행사가
입춘(立春, 2월4일)날 대문이나 기둥에 새로운 한 해의
행운과 건강을 기원하고, 봄을 송축(頌祝)하는 글귀를
붙이는 입춘방 행사였다
그 입춘방의 예문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富貴安樂 壽比金石
부귀안락 수비금석 부유하고 귀하여 편안하고 즐거우며
수명은 쇠나 돌처럼 끝이 없으소서
福祿正明 長樂萬年
복록정명 장락만년 행복은 공명정대하여 까닭 없이
오지 않으니, 큰 즐거움이 오래 가소서
和神養素 光風動春
화신양소 광풍동춘 정신은 부드럽고 뜻은 꾸밈없이
기르니, 비온 뒤의 맑은 바람이 봄을 부른다
和氣致祥 長樂無極
화기치상 장락무극 마음이 고를 때 상서로운 일을 이루고,
즐거움이 끝이 없도다.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 봄이 되니 좋은일이 생기고
힘이 넘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으소서
春和怠蕩 發祥致福
춘화태탕 발상치복 봄은 따뜻하고 한가하니,
상서로움이 생겨 행복을 부른다.
龍遊鳳舞 世樂民喜
용유봉무 세락민희 용이 놀고 봉황이 춤추니,
세월이 즐겁고 백성이 기쁘다.
桃熟三千 新風歌喧
도숙삼천 신풍가훤 천도복숭아가 잘 익어,
새바람에 노랫소리 드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