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테크

"국민소득 3만弗 시대에 맞춘 자산관리… 3년 후부터 시작됩니다"

bthong 2014. 1. 25. 23:20

  

한국인이 가장 즐겨 듣는 클래식 15곡 .1시간5분용


전문가가 말하는 행복한 은퇴 설계

소득 1만~2만弗 '자산축적'시대지만 3만弗 되면 돈 굴리는 '자산관리'시대

부동산·금융시장 패러다임 고민하고 변화하는 방향에 맞춰 은퇴설계해야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000~3000달러였던 1980년대 초·중반을 떠올려보자. 당시만 하더라도 모였다 하면 고스톱을 치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게 다반사였다. 딱히 함께 즐길 스포츠나 레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등산, 볼링, 테니스에 이어 골프로 옮아가더니 최근 들어서는 3만~4만달러 시대의 레저라는 승마와 요트가 각광받고 있다. 가족여행 또한 잘해야 시외버스 또는 기차를 타고 근교나 갔지만 지금은 전 세계 어디나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기호와 취미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2013)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4000달러 남짓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07년에 2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6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3만달러를 넘는 것은 먼 미래 일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과연 그럴까?

[Money Tree] "국민소득 3만弗 시대에 맞춘 자산관리… 3년 후부터 시작됩니다"

2012년 중반 국내 언론들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 클럽'에 가입했다고 보도했다.

20-50 클럽은 1인당 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동시에 인구 5000만명 이상인 나라를 의미한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가입한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이다. 선진 7개국(G7) 중 소득 5만달러가 넘는 캐나다만 인구가 3500만명으로 기준에 미달했다.

이런 20-50 클럽에 우리나라가 가입했다는 사실은 제조업이 강한 산업구조 면에서나 인구 규모 면에서나 우리 경제가 벤치마크로 삼아야 하는 나라가 이 G7이라는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G7 국가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서 4만달러까지 가는 데 걸린 기간을 구해보면 평균 27년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늘어나는 데 평균 9년 정도 걸린 것이다.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해보자.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1995년)에서 2만달러(2007년)로 가는 데는 12년이 걸렸다. 1997년 말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마이너스 성장에다 환율이 크게 뛰면서 G7 평균에 비해 3년 정도 뒤처진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2007년에다 9년을 더한 2016년이면 3만달러, 여기다 또 9년을 더한 2025년이면 4만달러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17년에 우리나라가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물론 1~2년 오차가 있을 수도 있고 큰 위기를 겪는다면 좀 더 늦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 불과 2~3년 후면 우리나라가 1인당 소득 3만달러 시대로 진입하는 것이다.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장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소장
최성환[現]한화생명보험 은퇴연구소 소장 상무 / [現]고려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 출생1956년 12월 01일
  • 직업금융인(보험인)
  • 학력미국 펜실베니아대 경제학 박사
  • 경력한화생명보험 은퇴연구소 소장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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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레저와 스포츠, 여행뿐 아니라 경제는 물론 정치와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서 패러다임이 변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소득 1만~2만달러 시대에 각광받던 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거나 사라지는 반면 3만~4만달러 시대에 맞는 산업들이 앞서 나가거나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개인들도 3만~4만달러 시대에 맞는 재테크 또는 은퇴 설계 패러다임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G7 국가의 경험에 비춰보면 소득 1만~2만달러 시대가 자산을 모으고 저축하는 '자산축적(資産蓄積) 시대'라면

    소득 3만~4만달러 시대는 모은 자산을 굴리고 이용하는 '자산관리(管理) 시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득 3만~4만달러 시대에도 우리나라 개인들이 계속 부동산을 선호할 것인가? 만약 부동산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다면 향후 부동산 시장과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또한 높아지는 소득 수준은 물론 저금리와 고령화까지 고려한 재테크 및 은퇴 설계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해 갈 것인가? 그에 따라 직업별, 연령별 또는 가족 구성에 따라 어떤 맞춤형 설계가 필요할 것인가? 행복한 은퇴는 이처럼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우리가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면서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