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통위 내일 금리 인상 4.5%-->4.75%

bthong 2007. 7. 11. 21:25
유동성 급증, 경기·채권 변수도 요인

시중 유동성이 크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 간 대출경쟁이 격해지면서 6월 한 달간 중소기업 대출은 8조3000억원으로 지난 4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7조9000억원을 경신했다.

2개월 연속 감소했던 주택담보대출 역시 6월에는 다시 7000억원 증가세로 반전되고 주식형펀드로는 8조2000억원이 유입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간 자금확보ㆍ대출 경쟁과 주식형 펀드 유입으로 인해 6월 광의통화(M₂) 증가율은 11%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10.4%, 10.5% 증가했던 유동성이 6월 들어선 더 무서운 기세로 증가했다.

유동성이 폭증하면서 12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현행 4.5%에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8일 금통위 직후 "금통위 주요 관심은 높은 통화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높은 유동성 수준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중장기적으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월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 당시 지침이 됐던 4월 유동성 증가율은 광의통화(M₂) 기준 10.4%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 금통위 기준이 되는 5월과 6월 유동성 지표는 각각 10.5%, 11%대로 가속도가 붙고 있어 한은이 12일 금통위에서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지표뿐만 아니라 경기, 채권금리 등 콜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 역시 모두 콜금리 인상 쪽으로 돌아서 있다.

한은은 지난 10일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을 4.4%에서 4.5%로 상향 조정하고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흐름이 상승세로 올라섰기 때문에 콜금리 인상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인 셈이다.

한은은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인 4.7%를 그대로 유지한 배경이 주목된다.

한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염려되기 때문에 더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뒤집어 얘기하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올 하반기 물가 상승을 끌어올릴 가능성에 대해 한은이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선제적 금리 인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미국 금리 상승, 정책 금리 인상 기대 등으로 지난 5월 말 5.17%에서 지난 6일 현재 5.35%까지 0.1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탓에 단기물인 CD(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은 5.0%까지 하락한 상태다.

당초 민간 경제연구소나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콜금리 인상이 8월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 속도나 물가 상승 압력, 시중 유동성 증가 속도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12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놨다.

연구소는 `하반기 한국 경제 성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경기회복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하반기 금리정책은 4.5% 수준인 현재 콜금리 정책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근우 기자 / 박유연 기자]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