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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의 병기(病期)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우선 조기위암인지 진행성 위암인지 여부는 암이 위 점막의 어느 깊이까지 침범했는 지로 판별한다. 위벽은 가장 위(표면)에서부터 점막층(제1층)-점막근층(제2층)-점막하층(제3층)-고유근층(제4층)-장막층(제5층)으로 구성돼 있다. 위암은 대개 점막층에 있는 위액 분비샘의 세포에서 시작하는 선암(腺癌)이 대부분이다.
점막층에서 생긴 위암이 아래층으로 얼마나 침범했느냐에 따라 '조기위암'과 '진행성 위암'으로 나눈다. 조기위암은 다른 부위 전이와 상관없이 제3층(점막층~점막하층)까지 침범한 경우다. 환자의 80% 정도는 아무 증상이 없고 10~20%만 속쓰림을 느끼며,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사람이 많다. 수술보다는 내시경을 이용한 점막절제술로 암을 긁어내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조기 위암도 볼록 튀어 나왔는지, 평평한지, 함몰됐는지 등 생긴 모양에 따라 Ⅰ, Ⅱ-a, Ⅱ-b , Ⅱ-c, Ⅲ형으로 세분한다.
진행성 위암이란 암이 제4층 이하로 침범한 경우다. 이 경우엔 위벽뿐 아니라 주변 림프절이나 간, 췌장, 십이지장, 식도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도 흔하다. 진행성 위암도 점막 상하 좌우의 위치에 따라 '보우만(Borrmann)Ⅰ~Ⅳ형 분류법'을 적용하기도 한다.<그림>
전문의들은 위암 세포가 어디까지 침투했는지를 판단하는 침윤도와 림프절 등 주변 전이 상태, 원격 전이 여부 등을 종합해 위암을 1~4기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1기는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암이 국한되고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로 수술로 완치될 수 있는 단계다. 2~3기는 근육층이나 장막층에 암세포가 침투됐거나 주위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졌지만, 먼 곳까지 암이 퍼지지 않은 단계로 수술로 기본 치료를 하지만, 재발 확률이 높아 수술 후 항암제 등 보조적인 치료를 같이 시행한다. 4기는 암이 멀리 있는 장기까지 전이돼 수술로 모두 제거되기 힘든 상태로 수술보다는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지만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위암의 병기(病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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