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 요금에서 거품 빼기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도가 관광업체 이용요금을 조사하고 '바가지' 관광 요금을 스스로 공개한 것에 대한 자성의 움직임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가 제주지역 관광요금을 국내외 관광지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한 뒤 식당·펜션·골프장 업계 등이 '40년 역사의 제주관광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반응 속에 관광 고비용 거품 빼기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가 제주지역 관광요금을 국내외 관광지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한 뒤 식당·펜션·골프장 업계 등이 '40년 역사의 제주관광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반응 속에 관광 고비용 거품 빼기에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달 13일 제주지역 관광요금 실태를 발표할 당시 렌터카 요금만 낮았을 뿐 음식과 관광시설, 숙박, 골프장 등 대부분의 요금은 최고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었다.
제주시 서부두횟집거리번영회에 소속된 16개 음식점 대표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여행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주는 송객 수수료를 주지 않는 대신 모든 품목의 음식 요금을 10% 인하하기로 결의했다.
이들 업소에서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다금바리' 회를 먹을 경우 종전 ㎏당 18만원이었으나, 앞으로는 16만2000원을 지불하면 된다.
휴양펜션업협회 소속 12개 숙박업소도 객실 요금을 10~16% 인하했다. 객실에 기준 이상의 인원이 투숙할 때도 초과 인원에 대한 추가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7개 관광호텔 뷔페식당은 도민과 관광객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도민할인 요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제주시내 9개 대형사우나도 관광객에게 도민 보다 2000원이 많은 7000원을 받아 2000원은 송객수수료로 지불하던 관행을 없애고 요금을 5000원으로 통일시켰다.
골프장업계에서는 한라산컨트리클럽과 지난 8일 개장한 서귀포시 수망관광지구의 부영컨트리클럽이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카트비를 다른 골프장의 절반 수준인 4만원으로 내렸다.
제주도는 골프장 그린피를 동북아 최저인 중국 수준으로 내리기로 하고, 업체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 골프장의 주말 평균 그린피는 13만8000원(1인 기준)으로 중국의 12만4000원까지 인하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서귀포시 표선마을회는 해수욕장의 파라솔 임대료를 종전 2만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하고, 1인당 5000원을 받던 야영장 이용료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11일 열린 '관광산업진흥 전략보고회'에서 "고비용과 불친절 등의 제주관광산업 걸림돌을 제거해 그 효과가 실질적인 수치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