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우체부 의 죽음...
수십 번...
수천 번...
부치지 못할 편지를 썼다.
그런 내게
젊은 우체부는 말했다.
대신 전해 줄 테니
한 번만이라도
그 마음을 전해 보라고...
용기를 내어,
며칠 밤을 지새어
드디어 완성한 나의 편지.
하지만,
우체부는 오지 않았다.
또다시 난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쓴다.
우체부 가 올 때까지.....
Savina Yannatou
그녀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태어나 G. 제오릴로풀루 등과 함께
국립 예술 학교 에서 보컬 과정을 공부 했고,
그 후 스피로스 사카스와 함께
아테네 소재 보컬 아트 워크숍에 참여 했으며
무시제티스 재단 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영국 길드홀 음악 & 드라마 스쿨 에서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
그녀의 가수로서의 경력은, 하지다키스가 기획한 이후로
현재 까지도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라디오 일일 프로그램인
그리스 국립 라디오 "제 3프로그램"의 '릴리푸폴리'에서
매우 성공적 으로 노래했을 때인 학생 시절부터 시작 되었다.
그녀는 유명한 그리스 작곡가 들과 협연 하면서,
또한 현대 오페라와 대중음악 들을 노래 하면서
예술적인 그리스 노래 들을 자신의 색깔에 맞게 해석 하는 능력을 키운다.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세음악, 르네상스, 바로크 음악에
자신의 음악적 초점을 맞추어 가던 그녀는
1990년대 초부터는 자유로운 즉흥성을 가진
색다른 보컬 테크닉을 실험 하기 시작한다.
그와 동시에 1993년 결성한 이래 클래식, 고음악, 비잔틴 음악,
그리스 민속음악, 재즈까지 광범위한 음악적 실험과
테살로니키 출신 그룹 '살로니코의 봄 Primavera en Salonico'과
연주, 녹음 활동을 함께 하기 시작한다.
또한 사비나는 자신의 앨범 Rosa das Rosas,
Dreams of the Mermaid 등 뿐만 아니라,
그리스 국립극단 과 작업한 연극 음악, 비디오 아트,
발레 음악 등에 이르는 다양한 방면에서
천재적인 작곡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1979년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한 사미나 는
공연, 페스티벌, 연극, TV 드라마, 음악 레코딩 등
다채로운 분야에 걸쳐서 그리스의 뮤즈 라는
찬사에 어울리는 다재 다능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성과물 중 단연 돋보이는 앨범
사비나 야나투가 노래하는 마노스 하지다키스 걸작선 -
나는 구름에게 말하려 하네는 피아노를 중심으로 한
현악 반주와 믿을 수 없이 신비로운 사비나 야나투의 목소리로
하지다키스의 명곡들을 들려준다.
이 시대 그리스 음악의 빼어난 한 성과인 이 앨범은
한 곡 한 곡을 통해서 그리스의 문화적 교양과
역사에 대한 감성 까지도 절절히 전해준다.
테오도라키스 와는 구별되는 여성적인 섬세함을 토대로 하는
하지다키스의 음악은 고국어로 부르는
사비나의 천상의 목소리를 만나면서
그리스 고유의 음악색을 잘 드러낸다.
또한 우리는 여기에서 20세기 그리스의 고난의 역사 앞에 선,
천재적인 음악성을 가진 한 예술가의 고뇌와 좌절, 사랑과 희망,
그리고 그의 인생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위대한 작곡가 하지다키스. 그가 죽는날 까지 그리워 했던,
결국 붙잡지는 못했던, 그 어딘가에 있을 사랑을 품고서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과 겨울이 사라진다.
그가 불화 했던 세상, 당신도 결코 쉽게는 흔쾌히 투항할 수 없는
그 씁쓸하면서 눈물겨운 우리 삶의 한 뒷켠을 지켜줄 바로 그런 가수,
사비나를 이제 만나보자. 당신 이라면, 아마 당신 이라면,
마노스 하지다키스와 사비나 야나투 가 내민,
그 깊은 연민과 연대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