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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bthong 2008. 9. 14. 00:00

 


G선상의 아리아
                                 이우성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
G선상의 아리아가 들려오던 
그 나무 가든창가 그리고 불 빛
혹시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숨소리라도 들을 수있을까
벽에 기대어 보기도 했지만
낮은 대문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숨어버린적도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수 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그리워 하던 그대입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불 꺼진 창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혹시라도 그대가 나올까
수 도 없이 되돌아보곤 하였습니다
보고싶어서
미치도록 보고싶어서
쓰라리고 애절한 가슴으로
잠을  청하려 하면
가슴이 아파 끝내 잠 못들고
일어나 수없이 많은 글로
그대를 향한 내마음을  
적고 또 적고
그러나 그 글들은 언제나
내 서랍에 차곡차곡 쌓여만 갔습니다
햇볕 한 번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책상도 빛이 바래 세월을 이기지 못합니다 
마음은 그렇게 시들고
병들어 갔습니다
어느 길 어느 집
지나가다가도 G선상의 아리아만 들리면
난 그 자리에 주저 앉을 것만 같은데 어쩌란 말입니까
바람 부는 날 
그대 소식이라도 들을라치면  
마구 가슴이 뛰어
하얀 세상과 함께 날아가 버리는데
미치는게 뭔지 아시나요
이제 그리움도 타서 재가 되고 
많은 날도 가고 잊을법도 한데
시간은 날 잡고 놓아주지 않네요
오늘도
어리석은 마음에 
우연을 믿고 기다리기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재가 된 마음
바람에 실려보냅니다
어느 하늘아래서 
그대를 우연히라도 만나는 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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