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내일을 말하다 … 한국인 첫 본사 부사장 이원진
염동훈 구글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진제공=구글코리아
구글코리아는 19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업개발 전무를 구글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고, 이원진 전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는 구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염동훈 신임대표는 이원진 부사장에 이어, 한국에서의 구글 사업 및 운영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이원진 부사장은 “지난 4년 반 동안 염동훈 신임 대표는 구글의 사업 개발을 이끌어 왔으며, 구글코리아 경영진의 일원으로 기여해왔다. 염 대표는 우수한 파트너십 제휴를 통해 한국을 전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가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시장 중 하나로 키워왔으며, 국내에서 구글은 모바일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염동훈 대표의 리더십 하에 앞으로 한국의 사용자, 광고주, 파트너들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동훈 신임대표는 “지금같이 중요한 시기에 이 역할을 맡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한국에서 구글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사용자에게 최상의 모바일 체험을 제공하고, 국내 광고주들에게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구글에 입사하기 전, 염동훈 대표는 뉴욕 및 홍콩에서 A.T.커니 (A.T. Kearney)와 BNP 파리바에서 근무하였으며, 온라인 솔루션 및 컨설팅 업체인 엑스피니티코리아에서 CEO를 역임했다. 염동훈 대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이원진 전 구글코리아 대표가 구글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하였으며 계속하여 아태지역의 글로벌 고객사 및 광고 대행사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이원진 부사장은 2007년 4월부터 현재까지 4년 반 동안 구글코리아 대표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 부사장은 또한 2009년부터는 업무 역할이 확대되어 아시아지역에서 구글의 전략적 성장 사업인 글로벌 고객사 및 광고대행사 사업을 총괄해 왔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구글 본사 부사장 직책으로 승진했다.
|
이원진 구글 본사 부사장이 서울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의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회사 로고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쾌속항진을 거듭하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위기 상황일까. 구글은 '검색'으로 세계 유선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안드로이드폰'을 앞세워 스마트폰 모바일 세상에서도 거침없이 진격하는 회사다. 그런 구글이 잘나가는 최고경영자(CEO)를 바꾸고,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혁신의 채찍질로 '제2 창업'에 나섰다. 왜 그럴까. '정상에 오른 이 순간이 위기다' '오너(대주주)만이 야성(창업 정신)을 되찾아 혁신할 수 있다'. 요즘 구글의 비장한 경영 화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지난 9월 중순 미국 본사 부사장에 오른 이원진(44)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에게 구글의 정신과 철학, 비전을 들었다. 서울 신사동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최근 만난 그의 인터뷰는 와인을 곁들이며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본사 부사장 승진을 축하한다. “정말로 기쁜 영예다. 지난 한 해 52주 가운데 39주나 해외출장을 다녔다. 시차 적응을 위해 비행기에 타면 수면제를 먹었다. 올해 초에는 피로가 누적돼 아침에 화장실에 앉아있다 쓰러져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올해는 지난해 기록을 다시 깰 듯하다.”
너무 과로하는 거 아닌가. “성공한 다국적기업 경영인은 워크홀릭(일중독) 환자다. 전 직장인 한국어도비의 대표 시절 급한 일로 미국 본사 직속상사에게 휴대전화로 오랜 시간 회의를 했다. 생각해보니 본사는 새벽이었는데 상사는 옆에서 얘기하듯 꼼꼼히 사안들을 처리했다. 그분이 최근 노키아 구원투수로 간 스테판 엘롭 CEO다.”
유선은 물론 모바일 인터넷 세상까지 구글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4월 슈밋 회장이 래리 페이지 창업자에게 CEO를 넘긴 이유는. “나도 궁금해서 슈밋 회장에게 물었다. 구글은 지금 대변혁이 필요한 상황이고, 그 혁신을 힘 있게 끌고 갈 사람은 오너밖에 없다는 답이었다. 최고 전성기가 위기란 얘기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긴장을 불어 넣는 이유다. 또 혁신을 통한 '제2 창업'을 위해 오너 경영체제가 절실하단다. 전문 경영인은 수성(守成)경영에는 강점이 있지만 개혁 위험 부담은 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슈밋이 CEO 자리를 물러난 이유란다.”
올 들어 국내 기업도 오너가 경영 전면에 나섰는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격변기의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이끄는 것도 다행이다. 소프트웨어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IT시장에서 두 회사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다. 5년 이상 걸리는 '힘 있는 혁신'은 오너만이 할 수 있다. 지금은 구글이 야성(창업 정신)을 되찾을 때라고 슈밋 회장은 말했다.”
구글의 경쟁사는 어디라고 보나. “오늘 1등 회사가 아니라 내일 새로운 시장을 열 후발 벤처기업이다. 현재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페이스북이다. 새로운 시장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모바일 세상에서 강력한 플랫폼이다. 구글이 최근 선보인 SNS '구글+'를 강하게 드라이브하는 이유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은. “이동통신 특허나 단말기 제조 능력을 평가했다. 그러나 모토로라를 통해 구글 스마트폰을 대량 생산한다는 전략은 아니다. 그 존재감을 활용해 애플이나 삼성에 대한 '견제구'를 보내는 것이다. 삼성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전력을 다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최근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윈도폰 제휴를 강화했는데, 안드로이드폰 성장에 뒷다리를 잡는다면 구글은 모토로라를 통해 단말기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국내에선 M&A를 추진하지 않나. “지난 얘기지만 한국 시장에 연착륙하려고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공격적인 인수를 검토하다 접은 일이 있다. 포털업계의 M&A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 1+1=2가 되는 게 아니라 1+1=1도 안 될 수 있다. 특히 구글은 검색으로 승부를 거는 철학이라 미디어 등 여러 콘텐트를 늘어놓은 다음을 인수하면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최근 다시 돌기 시작한 SK텔레콤(이동통신사)의 다음(포털) 인수설은 신경이 쓰인다.”
구글에 취업하려는 젊은이가 많다. “구글의 인력 채용은 쉬우면서도 까다롭다. 학력이나 성적은 거의 안 본다. 적어도 다섯 번은 하는 거친 인터뷰를 통해 진정한 실력을 테스트한다. 내가 구글코리아 대표로 입사할 때 25차례 인터뷰를 거쳤다. 인터뷰가 끝이 아니다. 구글은 전 세계 어느 직원을 뽑더라도 최종 결재는 창업자가 한다.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창업자의 철학 때문이다.”
창업자가 불합격시키나. “그런 사례가 많다. 한번은 한국 지사에 말단직원을 뽑는데 꽤 우수한 인재라 합격을 자신하고 창업자에게 결재서류를 올렸다. 이력서에는 유명 대학 법학과를 나와 사법고시를 3년 준비하다 포기한 내용이 있었다. 창업자는 '3년 만에 꿈을 포기하는 사람은 필요 없다. 구글은 실력이 아니라 열정을 본다'며 면박을 주며 떨어뜨리더라.”
해외출장이 많아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없을 텐데. “서울에서 휴일은 무조건 가족과 지낸다. 딸이 둘인데, 스트레스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했다. 큰딸이 올해 외국인 중학교에 들어갔다. 근데 중학생부터 대입 수능을 걱정하게 되더라. 외국인 학교도 일반 학교와 다르지 않다. 아내와 고민이 많다. 수험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1학년을 마치고 유학 보낼 생각도 한다. 국내에선 주위 학부모의 성화에 부화뇌동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교육의 비애다.”
이탈리아 식당을 자주 찾나. “이곳은 두 번째다. 한 곳을 즐겨 찾기보다 다양한 맛을 경험한다. 구글의 소비자는 특정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다. 내가 소비자를 찾아가 일하는 곳이 아태 본사다.”
검색엔진 1위 … 안드로이드 개발 모바일 강자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 구글
1996년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이던 래리 페이지(Larry Page)와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이 온라인 검색엔진을 개발한 뒤 98년 창업한 인터넷 검색 회사. 2004년 위성 지도 서비스인 '키홀(구글 어스)', 2006년 온라인 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트(UCC) 사이트인 '유튜브'를 인수했다. 2007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해 모바일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세계 최대 유·무선 인터넷 회사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첫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 등 각국 단말기 제조사와 다양한 구글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2만4000여 명의 직원이 29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실리콘밸리)에 본사가 있고, 2004년 나스닥에 주당 85달러(2011년 10월 28일 기준 600달러)에 등록했다. 구글(Google)은 1 뒤에 0이 100개에 달하는 무한 수학용어 '구골(Googol)'에서 유래됐다.
이원진 구글 미국 본사 부사장
● 2011년 9월∼ 구글 본사 부사장 겸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
● 2009년∼ 구글코리아 대표 겸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
● 2007∼2011년 9월 구글코리아 대표
● 2005∼2007년 한국어도비 대표
● 2003∼2005년 한국매크로미디어 대표
● 1994∼2003년 미국 아이투테크놀로지 등 외국 기업 근무
● 1991∼94년 금성정보통신(현 LG전자) 위성사업부 연구원
● 1986∼91년 미국 퍼듀대 전자공학 학·석사
"이기는 게 전부는 아니지만 이기길 원하는 것은 중요"
2011-11-26 [조선비즈 김희섭 이인묵 기자]
한국은 스스로를 약하다지만… 세계적 CEO들은 한국 예찬
"바코드 찍힌 명함 건넸더니 한국 CEO는 웃으면서 무선통신 칩 든 명함 줘"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엄청난 집중력·생산성 보여" "잘살자는 욕망과 교육열,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24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구글+’의 개인 페이지에 올린 사진. 서울 포스코센터의 1층 화장실 변기 위에 붙어 있는 쪽지다. |
세계 최대의 인터넷 회사 구글의 에릭 슈미트(Schmidt) 회장이 24일 오전 11시(현지시각)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사진 한 장과 짧은 글을 올렸다. 사진 쪽지에는 '이기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이기기를 원하는 것은 중요하다(Winning isn't everything, but wanting to win is)'라는 글귀가 한글과 영문으로 함께 적혀 있었다.
포스코 화장실 글 읽은 구글 회장 "이것이 코리아의 힘"
이 쪽지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1층 로비 화장실 변기 위에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미트 회장이 지난 8일 한국을 방문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만나기 위해 포스코센터를 방문했다가 찍은 것으로 보인다. 그가 '볼일'을 보러 갔다가 스마트폰을 꺼내 그 쪽지를 찍은 걸 보면 상당한 감흥이 있었던 것 같다.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을 보면 당시 그가 느꼈을 감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한국인들의 생산성은 매우 인상적이다(impressively productive). 이 표어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들른 사무실 한 곳에서 찍어온 것이다. 한국인들은 1950년대 힘든 전쟁에서 일어나 진정한 경제적 기적(real economic miracle)을 이뤄냈다'는 설명을 붙여놓았다.
구글코리아의 정김경숙 상무는 "슈미트 회장이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장과 한국인들의 도전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한국의 여러 면모에 적지 않게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방문 전날 SK플래닛의 서진우 사장을 만난 자리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슈미트 회장은 QR코드(격자 무늬로 된 2차원 바코드)가 들어있는 자신의 명함을 서 사장에게 건넸다. 스마트폰의 QR코드 앱으로 명함을 촬영하면 구글 홈페이지가 나오는 기술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서 사장은 빙긋이 웃으며 NFC(근거리 무선통신) 칩이 들어있는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이 명함은 앱을 실행하거나, 촬영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갖다대기만 해도 이름과 연락처 등 정보가 스마트폰에 저절로 나타난다. QR코드보다는 훨씬 진화된 기술이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IT의 발전 속도가 정말 놀랍다"고 감탄하며 "앞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한국 예찬'은 슈미트 회장만이 아니다. 최근 여러 CEO들이 한국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칭찬하는 것은 한국인들의 지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도전하는 직업 윤리(work ethic)다.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공동구매) 업체인 미국 그루폰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드루 메이슨은 지난 8월 전 세계 지사에 이메일을 보내 "한국식 경영 기법과 끈끈한 조직 문화를 배우자"고 권고했다.
세계 500대 기업에 들어가는 미국 화학회사 헌츠먼코퍼레이션의 존 헌츠먼 회장은 한국인의 불도저 같은 업무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한국에 공장을 세우며 여러 차례 방문했다. 목표가 정해지면 하루에 15시간을 일하면서도 엄청난 집중력·생산성을 보이는 직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헌츠먼 회장은 "이런 한국인 노동력을 잘 활용하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성공의 비결로 꼽는 CEO도 많았다. 지난 3월 방한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은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자녀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욕망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라며 "한국은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인을 가진 나라"라고 말했다.
위기에 강한 한국의 저력을 칭찬하는 기업인도 있었다.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고문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금 모으기' 캠페인을 보고 '세상에 이런 나라가 있나'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결국 그런 힘이 모여서 한국은 2년 반 만에 외환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했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지난 4일 G20(선진 20개국)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한 유일한 모범 사례"라고 격찬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밥 루츠 GM 최고임원은 "5년 전에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서구 기업에 위협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노(No)'라고 답했다"며 "내가 틀렸다. 한국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구글·애플·블리자드 공통점? "취업문이 바늘구멍"
2008-04-23 아시아경제 유윤정 기자
바늘귀보다 통과하기 어려운 외국계 IT기업은 어디일까? 외국계 IT기업 입사에 입사하려면 평균 5회 이상의 면접 등 험난한 테스트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리자드, 구글, 애플 ...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내에서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 외국계 업체로 통한다.
'스타 폐인'까지 양산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사 블리자드와 구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뜻인 '구글러' 라는 철학적 용어까지 탄생시키며 스타덤에 오른 구글, '맥북' '아이폰' 등 깔끔한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애플.
구직자들에게 인기 상한가를 나타내고 있는 이들 세 업체는 한국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업체들에 입사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근 김모씨는 블리자드코리아 경력직 입사를 위해 여러 번의 면접 과정을 치러야 했다.
경력 7년차인 그는 우선 헤드헌터와 영어면접을 치룬 후 블리자드코리아 실무진들과 면접을 치러야 했다. 이후 그에게 내려진 장벽은 영어시험. 한국어로 된 자료를 영어로 영작하고 번역하는 시험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자마자 그는 또 블리자드코리아의 임원과 면접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는 블리자드 본사와 또 한번의 면접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5번의 테스트 과정을 지나야만 입사가 가능한 것이 블리자드 시스템이라는 것. 결국 그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구글과 애플도 입사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구글과 애플도 기본적으로 5~6회 이상의 면접을 치러야 한다. 구글 엔지니어로 취직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어렵기만 한 알고리듬과 관련 수학시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방식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구글코리아 인재채용 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이력서들은 1차적으로 구글에서 찾는 포지션에 따라 각각의 채용 담당자에게 전달되며 그후 서류전형에 들어간다.
서류 면접에 통과한 엔지니어는 동료 인터뷰를 시작으로 일 대 일 방식으로 인터뷰를 되풀이해야만 한다. 여러차례의 인터뷰를 거쳐 지질때쯤 마지막으로 본사 인터뷰라는 최후 관문을 지나야 최종 합격증서를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다.
애플의 경우도 입사가 하늘의 별따기로 통한다. 애플의 입사를 치뤘던 이 모씨는 "애플코리아 입사 면접이 정말 까다롭고 힘들었다"며 "인터뷰만 계속 지칠 정도로 하다가 탈락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으니 힘이 쭉 빠졌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같은 현상을 회사마다 다른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들 업체의 한국지사가 영향력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때때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도 이런 사람과 내 생각을 나눠 갖고 싶다. (0) | 2012.04.15 |
---|---|
요런시 들어봤음까? (0) | 2012.04.06 |
신의 직장 구글 (0) | 2012.02.18 |
남은 1주일 마무리 잘 하시길 (0) | 2011.12.27 |
지구의 야경 (0) | 2011.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