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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bthong 2012. 4. 6. 22:37

 

조선 명기들의 사랑과 시와 풍류 ! 


水海子村(수해자촌)  (47×68㎝)晩春(만춘)
 
꽃이 지는 봄은 / 죽서 
                                                만춘晩春 죽서竹西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 夜靜銀河淡欲流
낙화천기사신추 / 야정은하담욕류
却恨此身不如雁 / 年年未得到原州
각한차신불여안 / 연년미득도원주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江陵郊外(강능교외) (48×69㎝)
 

梨花雨(이화우) 흩뿌릴 제 / 계랑
 
이화우 흩어 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추풍락엽)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千里(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계랑(桂娘) :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
  




乾川里(건천리) (46×68㎝)
 
 送人(송인) /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 獨把離懷寄酒樽
농주탄상혼욕소 / 독파이회기주준
無限烟花不留意 / 忍敎芳草怨王孫 
  무한연화부유의 / 인교방초원왕손   
 

 

桂林近郊(계림근교) (47×68㎝)
 
傷春(상춘)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 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 只因憶玉郞
부시상춘병 / 지인억옥랑

塵豈多苦累 / 孤鶴未歸情
진기다고루 / 고학미귀정

계생(桂生) :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孤石亭(고석정) (53×97㎝)
 
春愁(춘수)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 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 蠟曙春愁若自知
지변양류록수수 / 납서춘수약자지
上有黃隱啼未己 / 不堪趣紂送人時
상유황은제미기 / 불감취주송인시
 
금원(錦園) : 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註) 황리(黃麗鳥)―꾀꼬리     




 

公州(공주) 문동골 (47×69㎝)
 
待郞(대랑) /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 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 月出郞不來
낭거월출내 / 월출랑부래
相應君在處 / 山高月出遲
상응군재처 / 산고월출지
 
          능운(凌雲) : 조선후기 기녀          
     




內山里(내산리)의 겨울 (52×97㎝)

玉屛(옥병) / 취선
 
마을 하늘은 물 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 가 쌓일 때
긴 ((註))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 樹葉蕭蕭夜有霜
동천여수월창창 / 수엽소소야유상
十二擴簾人獨宿 / 玉屛還羨繡鴛鴦
십이확염인독숙 / 옥병환선수원앙
 
취선(翠仙)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註)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大埠古刹(대부고찰) (47×69㎝)
 
묏 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 버들 갈해것거 보내노라 님의 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 두고 보쇼셔
밤비에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魯家村(노가촌) (57×88㎝)

離別(이별) /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 慇懃問後期
주마선루하 / 은근문후기
離筵樽酒盡 / 花落鳥啼時
이연준주진 / 화락조제시
 
일지홍(一枝紅) : 성천(成川)의 기생.
(註)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大埠古刹 (47×69㎝)



묏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台霞里 雪景(태하리 설경) (53×97㎝)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靑山(청산)은 내 뜻이오 綠水(녹수)난 님의 정情이
綠水(녹수) 흘러간들 靑山이야 변(變)할 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 예여 가난고
 
황진이(黃眞伊) :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대흥사) (48×70㎝)

黃昏(황혼) /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 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 綠暗如雲不見村
천사만루유수문 / 녹암여운불견촌
忽有牧童吹笛過 / 一江烟雨自黃昏
홀유목동취적과 / 일강연우자황혼
 
죽향(竹香) :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註) 연우(烟雨) : 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頭甸村(두전촌)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추월야) / 추향(秋香)
 
노를 저어 맑은 강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 빛은 붉고
흰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到 / 驚人宿驚飜
이도청강도 / 경인숙경번
山紅秋有色 / 沙白月無痕
산홍추유색 / 사백월무흔
 
추향(秋香) : 조선시대 밀양 기생        



白沙村(백사촌) (57×88㎝)
 
半月(반월) / 황진이
 
崑崙(곤륜)의의 귀한 玉(옥)을 누가 캐어
織女(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견우)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 / 裁成織女梳
수단곤륜옥 / 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 / 愁擲碧空虛    
    견우일거후 / 수척벽공허    
 





寺谷 會鶴里(사곡 회학리) (47×69㎝)
 
秋雨(추우) /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 년을 소리 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 / 雨中無葉不鳴秋
구월금강소슬우 / 우중무엽불명추
十年獨下無聲淚 / 淚濕袈衣空自愁
십년독하무성루 / 누습가의공자수
 
혜정(慧定) : 여승(女僧).
(註) 가의(袈衣) : 승려가 입는 옷. 가삼.  


 

三成里 江邊(삼성리 강변) (53×97㎝)
 
어이 얼어 자리 / 한우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로 얼어 잘이
鴛鴦枕(원앙침) 翡翠衾(비취금)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 자신이 녹아 잘까 하노라
 
한우(寒雨) :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서쌍판납호반) (47×68㎝)長霖(장림)
 
열흘이나 이 장마가 /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 / 鄕愁蠟蠟夢魂驚
십일장림약미청 / 향수납납몽혼경
中山在眼如千里 / 堞然危欄默數程
중산재안여천리 / 첩연위란묵수정
 
취연(翠蓮) :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註) 장림(長霖) : 긴 장마
중산(中山) : 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水海子村(수해자촌)  (47×68㎝)晩春(만춘)
 
꽃이 지는 봄은 /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 夜靜銀河淡欲流
낙화천기사신추 / 야정은하담욕류
却恨此身不如雁 / 年年未得到原州
각한차신불여안 / 연년미득도원주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安東 李陸史(안동 이육사)마을 (45.5×68㎝)
 
履霜曲(이상곡) / 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무간지옥)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기약)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月影의 農家(월영의 농가) (97×148㎝)
 
河橋(하교) / 연희(蓮喜)
 
은하수 다리에서 견우직녀 이 날 저녁에 만나
옥동에서 다시 슬프게 헤어지네
이 세상에 이 날이 없었더라면
백년을 즐겁게 살아가리
 
河橋牛女重逢夕 / 玉洞郞娘恨別時
하교우녀중봉석 / 옥동랑낭한별시
若使人間無此日 / 百年相對不相移
약사인간무차일 / 백년상대불상이
 
(註) 하교(河橋)―은하수 다리
 
 


잘있거라 황진이/선아


    나는간다 나는간다 황진이 너를두고
    이제가면 언제오나 머나먼 황천길을
    서화담 그리운님 저승간들 잊을소냐
    섬섬옥수 고운손아 묵화치고 글을짓던
    황진이 내사랑아

    나는간다 나는간다 황진이 너를두고
    살아생전 맺지못할 기구한 운명이냐
    꽃피고 새가울면 님의 넋도 살아나서
    내무덤에 꽃은피네 눈감은들 잊을소냐
    황진이 내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