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에 제리 모스(Jerry Moss)와 함께 '에이앤드엠 음반사(A&M Records)'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레이블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킨 트럼펫 연주자 '허브 앨퍼트'는 유대인 혈통을 가진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1935년에 태어나 여덟살 때 부터 스스로 트럼펫을 연주하는 방법을 깨우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만돌린(Mandolin) 연주자이자 재단사였던 아버지와 어릴때 바이올린을 배우며 음악을 가까이 했던 어머니를 둔 허브 앨퍼트였기에 그의 유전자에 음악적 기질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페어팩스 고등학교(Fairfax High School)를 졸업한 1952년에 군대에 입대한 허브 앨퍼트는 군악대에서 근무하며 음악 경력을 쌓게 된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허브 앨퍼트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남가주 대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재학 중에 학교의 행진 악대인 USC 트로전 마칭 밴드(USC Trojan Marching Band)의 일원으로 2년간 활동하기도 하였다. 허브 앨퍼트가 공식적으로 데뷔 아닌 데뷔를 한 것은 1956년이었다. 그 해에 개봉된 영화 '십계(Ten Commandments)'에는 수많은 보조 출연자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보조 출연자들 가운데서 나팔수 역을 맡은 출연자들 중의 하나로 영화에 등장하였던 것이다. 물론 허브 앨퍼트의 모습을 영화에서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허브 앨퍼트는 1957년 부터 롭 위어츠(Rob Weerts)등의 인물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킨 음반사(Keen Records) 소속의 작곡가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1958년 부터 활동했던 미국의 로큰롤 듀오 '젠 앤 딘(Jan and Dean)'의 'Baby Talk'와 미국의 알앤비(R&B) 가수 '샘 쿡(Sam Cooke)'의 'Alley-Oop'과 'Wonderful World'가 모두 그의 작품들이다.
작곡가로 활동하던 허브 앨퍼트가 직접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60년 부터였다. 당시 허브 앨퍼트는 '도어 앨퍼트(Dore Alpert)'라는 가명으로 알시에이 음반사(RCA Records)에서 보조 보컬을 맡아 음반 녹음에 참여하면서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허브 앨퍼트는 1961년에 제리 모스를 만나 그와 함께 공동으로 소규모의 독립 레이블인 카니발 음반사(Carnival Records)를 설립하게 된다. 자신 소유의 독립 레이블인 카니발을 통해서 허브 앨퍼트는 싱글 'Tell It To The Birds/Fallout Shelter'를 발표하게 되는데 이 싱글은 도어 앨퍼트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카니발 음반사는 허브 앨퍼트가 트럼펫 주자로 참여한 찰리 로빈슨(Charlie Robinson)의 싱글 'Love Is Back In Style/Peppermint Twist'를 발표한 후 1962년에 레이블의 이름을 에이앤드엠 음반사(A&M Records)로 바꾸게 된다. 이렇게 되어 카니발 음반사는 두장의 싱글만을 발표하고 사라지게 되는데 레이블의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는 이미 똑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다른 카니발 음반사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레이블의 이름을 바꾼 에이앤드엠 음반사의 공식 첫번째 싱글은 허브 앨퍼트가 결성한 '티후아나 브래스 밴드(Tijuana Brass Band)'의 'The Lonely Bull'이었다. 이 싱글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6위 까지 진출하게 되는데 이는 허브 앨퍼트와 에이앤드엠 음반사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는 겹경사였던 셈이었다.
싱글의 성공 이후 싱글과 같은 제목으로 데뷔 음반 'The Lonely Bull'을 1962년에 발표한 허브 앨퍼트는 밴드를 해산시키게 되는 1969년 까지 'A Taste of Honey(1965년 7위)', 'Zorba the Greek(1965년 11위)', 'Spanish Flea(1966년 27위)', 'The Work Song(1966년 18위)', 'Casino Royale(1967년 27위)', 'This Guy's In Love With You(1968년 1위)'등의 히트 곡들을 남기게 된다.
밴드를 해산 시킨 허브 앨퍼트는 음반사 경영에 몰두하다 1973년에 기존 티후아나 브래스 밴드의 멤버들과 새로운 멤버들을 규합하여 '허브 앨퍼트 앤 더 티제이비(Herb Alpert and the T.J.B.)'를 결성하게 되는데 이 밴드는 정규 음반 활동 보다는 주로 공연 활동에 주력하면서 음악 활동을 하게 된다. 밴드와 함께 공연 활동으로 팬들과 만나 오던 허브 앨퍼트는 1979년에 솔로 음반 'Rise'를 발표하여 음악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에이앤드엠 음반사의 첫번째 디지털 녹음 작품인 허브 앨퍼트의 솔로 음반 'Rise'는 32트랙 디지털 녹음기를 사용하여 녹음된 음반으로 디스코 리듬을 채용하여 만들어진 연주곡인 음반의 타이틀 트랙 'Rise'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였던 것이다.
연주 곡으로는 드물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까지 히트를 기록한 'Rise'는 우리나라에서도 요즈음 매일 아침 라디오를 통해 흘러 나와 라디오를 즐겨 듣는 애청자들에게 친숙한 음악이기도 하다. 매일 아침 네시가 되면 알람과 함께 울려 퍼지는 MBC 표준 FM의 음악 방송인 <조PD의 새벽다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 음악이 바로 허브 앨퍼트의 'Rise'이기 때문이다.
한편 음반 'Rise'에 수록된 곡인 '1980'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엔비시(NBC) 방송국의 엔비시 스포츠(NBC Sports)에서 1980년에 개최된 모스크바 올림픽 소식을 알리는 뉴스의 테마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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