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케팅

경영학에선 이렇게 표현해요

bthong 2007. 8. 13. 07:27
지역주민 위해 음악회 연 서원밸리
이해관계자 중시하는 사회책임경영

지난 6월 2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밸리코스 1번 홀에는 1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골프대회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수많은 인파가 몰렸을까. 서원밸리(회장 최등규)가 지역 주민을 위해 골프장에서 초여름 밤의 `그린 콘서트`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개최한 자선음악회에 1만명의 주민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토요일 오후 주민들은 난생 처음 골프장 잔디코스에서 배드민턴을 즐기고 배구와 축구를 하면서 신선한 문화적 경험을 했다. 오후 4시가 되자 대중가수들의 흥겨운 노랫소리에 1만여 인파는 하나가 됐다.

최등규 회장은 자선음악회에서 나온 수익금 1600만원에 500만원을 보태 2100만원을 소외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골프장이 지식경영을 통해 골프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타파하고 있다.

문턱이 높은 골프장을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고 이곳을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골프장에 대한 일반인의 선입견을 날려버리고 있는 것이다.

주말 영업을 포기하고 골프장 잔디를 일반에 공개한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투자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식경영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골프장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즉 지역 주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됐을 때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작은 진리를 서원밸리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서원밸리의 이해관계자를 중시한 지식경영은 전국 골프장으로 확산돼 그린 콘서트가 `골프장을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서원밸리의 사회책임경영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다양한 나눔경영은 서원밸리의 일상사다. 2001년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골프장 잔디를 살리기 위해 1500t의 물이 필요했지만 300t의 물만 남겨두고 나머지를 인근 농가에 공급했다.

2005년 4월 독도 망언으로 온 나라가 들끓자 18개 홀 가운데 독도를 연상하게 하는 파3홀 4개 핀의 깃발을 태극기로 교체했다. 서원밸리의 이 같은 나눔경영에는 최등규 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반영돼 있다. 서원밸리 외에 대보건설, 대보유통, DB정보통신 등의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는 최 회장은 "골프장에서 정성과 혼을 다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 됐다"며 "기업이란 사회와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을 때 가치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회책임경영에 힘입어 서원밸리는 최근 3년 연속 전국 10대 명문 골프장에 선정됐다.

[최은수 기자]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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