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마케팅

젊은 브런치족을 잡아라…커피+가벼운 디저트

bthong 2008. 1. 17. 14:58
30~40대 유혹하는 카페 성황

과열 경쟁으로 커피전문점 신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신업태인 디저트카페가 급성장하고 있다.

디저트카페란 케이크 같은 간단한 디저트 음식을 차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카페로 베이커리와 카페가 결합된 형태.

디저트 카페는 바쁜 30~40대 직장인 브런치족(아침 겸해 점심을 먹는 사람)을 겨냥하고 있다.

호텔 셰프 출신이 창업한 소규모 디저트카페가 이색적인 메뉴와 입소문으로 마니아에게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요즘은 대기업 참여로 점점 대형화ㆍ체인화하면서 급속도로 대중화하고 있다.

◆ 아침밥 거른 회사원 자주 찾아 =

위탁급식업체인 아워홈이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한 업타운 카페는 주 고객층이 인근 회사원들이다. 얼마 전 선보인 프랑스 정통 빵 '캄파뉴'는 간단하고 깔끔한 아침식사를 선호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다.

유럽인들이 밥처럼 먹는 바게트 캄파뉴는 24시간 이상 발효해 촉감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유지와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제격이다.

아워홈의 추은정 씨는 "사무실 밀집지역이라 아침을 거른 회사원들이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나 수프 등을 먹으러 자주 간다"고 말했다.

파리크라상으로 잘 알려진 식품전문기업그룹 SPC는 지난해 한남동 본사 1층에 디저트갤러리를 표방한 Passion5를 오픈했다. 빵, 과자, 케이크류 제품에 국한된 베이커리 매장에 새로운 디저트 문화를 도입해 수제 초콜릿과 푸딩 40여 종도 판매한다.

우유와 계란 그리고 캐러멜 맛이 어우러져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호박푸딩(100㎖ㆍ2500원)과 나무 나이테처럼 생긴 독일 정통 케이크 바움쿠헨(1만~2만5000원)이 Passion5가 자랑하는 대표 상품.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31은 '카페31'이라는 디저트카페를 열어 아이스크림 퐁듀, 와플&아이스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오설록 티하우스도 지난해 말부터 리뉴얼해 '오설록 설록다원'으로 재오픈했다. 퓨전 음료보다 기존 설록명차, 녹차, 홍차 등 전통차를 비롯해 꽃과 과일차, 건강차 등 다양한 차종과 녹차를 활용한 케이크와 쿠키, 스무디, 아이스크림 등도 새롭게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 한끼 식사비 훌쩍…그래도 맛있으니 OK? =

요즘 디저트카페는 흔히 접하는 커피와 티, 각종 케이크와 쿠키, 아이스크림 외에도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춰 파이, 푸딩, 와플, 카나페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속속 내놓고 있다.

얇은 원형 틀에 케이크 반죽을 구워 과일이나 크림으로 장식한 케이크인 타르트도 많은 사랑을 받는 디저트. 홍대 근처에 위치한 아벡누(Avec Nous)는 딸기, 초콜릿, 단호박, 사과 치즈 수플레 등 다양한 타르트로 유명하다.

파리바게뜨도 베리그레이프 타르트, 마론 타르트, 과일 타르트를 내놓고 있다.

압구정동 까페74나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의 와플은 한 끼 식사비를 웃돌 만큼 비싸지만 일부러 와플을 먹으러 들르는 고객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김주영 기자]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