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그에게 은밀한 관계의 숨겨진 남자가 있었다는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닉슨 전 대통령 사임을 몰고 온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기자인 칼 번스타인은 이번주 새로 출간하는 '힐러리 로담 클린턴의 삶'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힐러리와 20여 년 동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온 한 남자 얘기를 자세히 소개했다.
공식 출간에 앞서 언론에 미리 제공된 요약본에 따르면 힐러리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친구였던 아칸소주 변호사 빈스 포스터와 70년대 아칸소주에 같이 근무했던 법률회사에서부터 1993년 백악관에서까지 관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빈스는 깔끔한 매너에 조용하고 다정한 스타일이어서 클린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는 것. 힐러리는 빈스의 이런 스타일을 좋아해 주변 사람들에게 감추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고 번스타인은 전했다.
빈스는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으로 힐러리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대통령 부보좌관으로 임명돼 힐러리의 개인사를 챙기는 역할을 맡았다.
번스타인은 빈스가 정작 백악관에 들어온 뒤 바빠진 힐러리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을 떠맡으면서 큰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빈스는 워싱턴에서도 힐러리와 가까운 관계가 유지되리라 믿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크게 상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빈스는 결국 93년 7월 20일 새벽 백악관 사무실을 떠나 4시간 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한 공원에서 권총으로 자살한 채 주검으로 발견됐다.
힐러리는 빈스의 자살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안타까워했다고 번스타인은 전했다.
번스타인은 628쪽 분량의 이 책 출간을 위해 8년여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힐러리 주변 인물 200여 명과 인터뷰해 확인 작업을 거쳤다.
[워싱턴 = 윤경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