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시간조차 즐겁다 = 로마에서 기적을 울린 카니발 프리덤호 안. 지금 나경제 씨는 바다 위 궁전에 서서 지중해를 달리고 있다. 우선 가볍게 몸부터 풀어볼까. 갑판 위 조깅 트랙을 따라 20여 분 뛰고 나니 어느새 출출해진다. 풀코스 요리가 제공되는 정찬 레스토랑은 저녁으로 미루고 뷔페 레스토랑에 들른다. 독일식, 아시아식, 이탈리아식 등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내일 밤에는 미드나이트 뷔페를, 모레는 캔들라이트 디너를 즐길 계획이다. 그전에 애프터눈티를 먼저 마셔야겠군. 상상만 해도 배가 부르다. 수영을 한 후 선베드에 누워 낮잠 한숨 자고 나니 어느새 저녁. 참 오늘은 선장이 주최하는 캡틴스 갈라 칵테일 파티(Captain`s Gala Cocktail Party)가 열리는 날이지! 옷을 갈아입기 위해 서둘러 객실로 향한다. 우렁각시가 다녀간 듯 객실은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미리 준비해 온 캐주얼 정장을 꺼내 입고 파티에 참석한다. 근사하게 턱시도를 차려 입은 사람도 있고 편안한 면바지 차림을 한 사람도 있다. 이브닝드레스 대신 한복을 입은 한국 여성도 보인다.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극장에 가니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화려한 쇼가 눈을 사로잡는다. 싱글들을 위한 파티와 전 세계에서 모인 승객들이 다양한 장기를 선보이는 탤런트쇼 등도 펼쳐질 예정이란다. 이따가 카지노에서 행운을 한번 시험해 볼까나. 오늘의 마지막을 장식할 곳은 스파. 마사지를 받으며 편안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내일 아침 눈을 뜨면 어떤 세계가 눈앞에 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아무튼 차를 여러 차례 갈아탈 필요도 없고 짐을 옮길 필요도 없으니 정말 편하군. ◆눈을 뜨면 새로운 세계가 = 다양하고 호화로운 선내 시설을 즐기는 시간도 훌륭하지만 기항지에서 만나는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중해 크루즈 기항지 중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나폴리.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베수비오 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나폴리에 오니 이곳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연중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나폴리에는 궁전, 교회, 수녀원, 수도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수상 비행기로 40분 거리에 있는 카프리 섬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간 역시 달콤하기만 하다. 터키와 가까이 있는 그리스 로도스 섬도 남다른 매력을 과시한다. 13세기에 세워진 성벽이 여전히 남아 있는 린도스 마을에는 중세 향기가 가득하다. 가파른 절벽에 고대 아크로폴리스가 자리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크로폴리스까지 이르는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펼쳐진 목장과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정겹게 느껴진다. 제우스 신전, 헤라 신전 등 그리스 고대 유적을 만날 수 있는 도시 카타콜론에도 신비로움이 감돈다. 터키 이즈미르 역시 잊을 수 없다. 로마제국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지은 아고라, 페르가뭄 근처에 있는 아스클레피에이온,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신전 등 놓치고 싶지 않은 볼거리들이 사방에서 손짓을 하고 있다. 기항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경제 씨는 또 다른 크루즈 여행을 계획한다. 다음번엔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로열 캐리비안호를 타고 지중해 여행을 떠나볼까. 프랑스 니스와 칸, 모나코…. 명성이 자자한 최고급 휴양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얼마나 황홀할까 생각하니 심장이 또다시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서찬동 기자]m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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