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통화방어 비상 | |||||||||||||
이에 따라 달러 캐리 트레이드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되고 있다. 약 달러와 상대적 저금리 현상으로 자금을 빌려 외국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대상 통화로 달러화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값은 장중 한때 1.4504달러로 떨어져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래 역대 최저치로 추락했다. 연일 급락하고 있는 달러값은 올해 들어서만 유로화 대비 8.8%가량 떨어졌다. 캐나다 루니화에 대해선 1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지난 9월 20일 3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달러화와 캐나다 루니화가 동등한 가치를 가진 지 불과 40여 일 만에 6%나 급락했다. 실물투자의 귀재로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공동으로 창업한 짐 로저스는 최근 블룸버그뉴스 FT 등과 한 인터뷰에서 "현재 달러자산을 모두 다른 자산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탈달러자산 러시를 부추기고 있다. CMC마켓의 아쉬라프 라이디 애널리스트는 FT와 한 인터뷰에서 "캐리 트레이드는 대상 국가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될 때뿐만 아니라 금리 인하에 앞서 통화 가치가 절하될 때도 활발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는 0.5%로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엔화를 대상으로 캐리 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기준금리가 4.5%로 떨어지면서 주요국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낮아진 달러화도 활용될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인 달러 캐리 트레이드 시대가 열리려면 달러화 약세가 앞으로도 계속 심화될 것이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실제로 글로벌 자금이동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을 수치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월 18일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이래 중국과 인도 증시로 흘러들어간 자금만 88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국가에서는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반대로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당장 최근 고유가 여파 등으로 물가가 10월에만 2.6%로 뛰어오른 유럽에서는 슬슬 금리 인상 얘기가 다시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달러 약세와 상대적인 금리 차이에 의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셈이다. 달러화 약세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미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고,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적어도 내년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당분간 달러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에 대해 연일 사상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자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통화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한국과 필리핀, 인도를 포함한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달러화를 발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한국도 환율 900원 선을 지키기 위해 연일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값이 전일보다 2.90원 내린 90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엔화 대비 원화값은 2.12원 오른 100엔당 783.49원으로 마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선 필리핀중앙은행이 하루에만 달러화를 1억5000만달러가량 사들일 정도로 적극적이다. 인도 역시 루피화 절상을 방어하기 위해 39.30페소 근처에서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당국도 급격히 절상된 자국 통화를 팔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 달러 캐리 트레이드란? 최근 미국 금리가 잇달아 떨어지면서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진 미국 달러화를 빌려 다른 통화로 표기된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고수익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종전에는 금리가 0.5%로 낮은 일본 엔화를 빌렸지만 최근에는 달러화 약세와 함께 금리까지 떨어지고 있는 달러화를 이용한 거래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송성훈 기자]m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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