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직장인 1억 프로젝트 | |||||||||
눈 딱 감고 5년 노력하면 가능하다 | |||||||||
1월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어둑어둑한 아침 거리를 힘차게 내딛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해 그 힘들다는 취업 관문을 뚫고 사회생활을 갓 시작한 신입사원들 발걸음이다. 그들 얼굴에는 새 출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자신감이 가득하다.
첫 월급을 받으며 느끼는 경제적 자유로움 때문일까. 쇼핑, 연애, 어학공부 등 하고 싶은 일도 넘쳐난다. 그중에서 재테크는 대부분 신입사원이 첫손에 꼽는 도전 대상이다. 월급 중 절반을 재테크에 사용하겠다는 다짐부터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려 보겠다는 욕망도 보인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은행에 넣기만 하면 연 15%대 이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젠 꿈만 같은 이야기다. 어느덧 원금손실 위험 없이 연 10%대 수익을 올리는 게 불가능한 세상이 돼 버렸다. 그러나 2008년 대한민국 신입사원들에겐 강점도 많다. 사무실에 앉아 홍콩 H증시에 투자할 수 있고, 가 보지도 못한 브라질 증시 성장성에 베팅할 수도 있다. 투자상품이 다양해지면서 연 20% 수익률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도 등장했고, 선물옵션보다 더 적은 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식워런트(ELW)시장도 활짝 열려 있다. 적립식 투자를 통해 주식형펀드에 좀 더 편안한 맘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본인 스스로 얼마나 공부하느냐에 따라, 또 어떻게 분산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 취업포털에 따르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304개사의 2008년 신입사원 초임 연봉 평균이 3093만원(대졸 기준ㆍ성과급 제외)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중소기업은 1800만~2200만원 선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월급 수준은 크게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월 100만원은 반드시 재테크에 할애하라"고 조언한다. 5년 정도에 1억원을 모았다면 할 만큼 한 셈이다. 8000만원을 만드는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다. 꼭 1억원이 아니라도 좋다. 주식, 펀드, 저축, 보험 등을 적절히 섞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차근차근 목돈 만들기에 접근해도 된다. 바로 지금 도전을 시작해 보자. |
종자돈 3천만원 만든뒤 고수익 상품에 눈돌려라 | ||||||||||||||||||
그도 그럴 것이 2003년 1월 입사 당시 630이었던 코스피가 4년 만에 1897로 급등했다. 연평균 50% 수익률. 주가가 급히 올랐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 수익률은 연 25~30%대로 낮아지지만 입사 초기부터 월 100만원을 인덱스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했다면 이미 1억원은 모을 수 있었다. 이런 증시 급등기가 다시 올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을 수도 없다. 절약, 저축, 그리고 투자의 3개 항로를 따라 5년간의 재테크 항해를 시작해 보자. 재테크 전문가들은 '실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는 신입사원도 한 달에 100만원을 확보하기란 매우 힘들다. 이 과정에서 빛을 발휘하는 게 바로 처절한 절약이다.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하루만 방심해도 20만원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처음 만든 신용카드로 백화점에서 몇 번만 쇼핑하면 30만원이 없어진다. 이런 식으로 입사 후 몇 달 동안 월 100만원 확보에 실패할 경우 재테크 항해 출발 자체가 늦춰질 수 있다. 처절한 절약을 위해 '재테크 일기'를 써보라는 권유가 많다. 단순 수입과 지출항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산과 부채 항목, 주식 및 펀드 투자, 예금 등 금융상품의 순익표까지 만들어 1주 단위로 꼼꼼히 정리해보라는 조언이다. 막상 100만원을 확보하고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중요한 건 본인의 위험선호 수준이다. 연 5~6%대 은행정기예금에 월 100만원을 저축할 경우 원금손실 위험은 없지만 1억원을 모으는 시간이 7년을 훌쩍 넘어선다. 펀드와 주식, 보험, 저축을 골고루 섞어가며 정교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이 또한 연 10%대 수익을 올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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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뱅가드 등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제시하는 20대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비중이 거의 90%에 달한다. 시간의 여유라는 장점으로 투자상품에 가장 많은 비중을 할애할 수 있는 인생의 유일한 시기라는 뜻이다. 50대 가장이 주식관련 상품을 통해 원금손실을 경험했을 경우 채 1년도 기다릴 수 없지만 20대 후반의 싱글 샐러리맨은 3년 정도 버틸 수 있다. 신입사원 시기는 어쩌면 공격적 재테크를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1차 목표는 입사 후 2년3개월 정도에 종자돈 3000만원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연 10~12%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인데 쉬워 보여도 얕잡아 보면 안 된다. 기본적인 접근은 주식형 펀드에 대한 적립식 투자다. 2007년만 보고 연 60%대 수익을 올린 '미래에셋디스커버리'와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펀드에 각각 50만원씩만 넣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신이 아닌 이상 어떤 국가가 상승할지 예측할 수 없으며 어느 펀드가 가장 좋은 수익을 올릴지 알 수 없다. 2년 반 동안 월 100만원씩 적립식 펀드 투자로 연 10%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분산투자가 필수다. 전문가에 따라 국내와 해외펀드 비중을 6대4, 또는 5대5 정도로 추천하며 섹터펀드까지 합쳐 4ㆍ4ㆍ2 포트폴리오를 권하기도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연 5% 수익을 올리기도 힘들었던 2006년 증시를 떠올려 보자. 하지만 이 시기엔 중국펀드, 인도펀드 등 이머징펀드가 연 30% 이상 수익을 올렸고, 선진증시인 유럽펀드 역시 15%대 성과를 냈다. 2007년도 마찬가지다. 일본펀드에 투자했다가 5~9% 손실을 봤다고 크게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국내주식형 연 35% , 중국과 인도 주식형 40~50%, 천연자원 섹터펀드 20% 수익률을 통해 손실을 커버할 수 있었다. 3000만원을 모았다면 이제 좀 더 투자방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일단 월 100만원을 갖고 여러 펀드에 분산해 적립식 투자하는 활동은 지속해야 한다. 다만 이제 수중에 갖고 있는 3000만원을 여러 경로로 활용해야 한다. 5년여 정도 기간을 가정하면 남은 시간은 2년 6개월~3년. 연 1~12% 목표수익률로 월 100만원을 계속 적립하면 이 기간에 약 4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목표는 기존 종잣돈 3000만원을 굴려 3000만원을 남기는 과정으로 요약된다. 3년 정도 기간에 총 100% 수익을 올리는 과정으로 연평균 30%가 넘는 수익을 내야 한다. 운좋게 최근 2년 동안 중국펀드에서 경험한 것과 같은 수익률 폭등을 만날 수도 있다. 연수익률이 최대 170%까지 기록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대박의 꿈에만 사로잡혀 있어선 안 된다. 연 30% 고수익에 도전하기 위해선 일부 자금은 주식에 직접 투자할 필요가 있다. 배당주 투자, 공모주 투자 등 3개월여 만에 5%대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회도 있다. 업종 ETF, 스타일 ETF(상장지수펀드) 등 적은 자금으로 대형 우량주군에 투자할 수도 있고 철저한 준비와 터무니없는 욕심만 버린다면 주식워런트(ELW) 소액투자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공부가 수반돼야 한다. 위험이 없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상존하는 위험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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