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따라하기·새펀드 가입 폭풍 | ||||||||||||||||||||||||||||||||||||||||||||||||||||
A증권사 대구 수성지점에는 최근 `미래에셋 상품 팝니다`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미래에셋증권 경쟁사이고,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A증권사뿐만 아니라 BㆍC증권 대전 둔산지점에서도 같은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미래에셋 상품을 팔아야 영업이 되기 때문이다. D은행 창구 직원은 "펀드에 가입하려는 고객이 종종 미래에셋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와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마치 `스카치테이프`나 `크리넥스 티슈`처럼 `미래에셋 펀드`가 펀드의 대명사로 인식되면서 펀드와 미래에셋을 동의어로 오해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펀드시장의 지나친 쏠림 현상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한 염려도 제기되지만 미래에셋은 이른바 `펀드 르네상스`를 주도하면서 펀드시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이 `미래에셋 신드롬`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래에셋이 국내에 처음 도입한 글로벌 스윙펀드(외국 유망 지역에 올인하는 방식) 개념의 `인사이트 펀드`도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 말 명동과 여의도에 위치한 대부분 증권사와 은행은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봐도 승객들이 미래에셋 펀드를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순위에 인사이트 펀드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인사이트 펀드는 운용도 하기 전에 1조6000억원어치가 팔리며 신생 공모 펀드로는 단기간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최근 주식형 펀드 수탁액이 5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도 인사이트 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이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 신드롬은 지난달 29일과 30일 미래에셋 전환사채(CB) 공모에 8조원에 육박하는 시중자금이 몰린 것과 맞물려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해외펀드 상품이기도 하지만 다름 아닌 미래에셋 브랜드 인지도가 위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주우식 삼성전자 전무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만나자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래에셋 위상은 한층 격상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미래에셋 포트폴리오는 투자지표가 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E사 주식운용본부장이 "미래에셋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가 사는 종목을 매도하려 한다"고 하자 운용사 대표가 책상을 치면서 "무슨 재주로 미래를 앞선다는 말이냐. 미래가 사는 걸 따라서 사라"고 호통을 쳐 머쓱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업계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황이 들쭉날쭉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래에셋의 영향력 때문"이라며 "미래에셋이 사는 종목과 파는 종목이 무엇이냐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 정철진 기자]
|
'경제 > 펀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펀드도 공시 확인하세요 (0) | 2007.06.23 |
---|---|
최근기사-박준형 (0) | 2007.06.23 |
신현규기자 최근 기사 (0) | 2007.06.23 |
변동성 심할땐 펀드 투자 이렇게 (0) | 2007.06.23 |
'GIPS' 도입으로 펀드 선택하기 쉬워진다 (0) | 2007.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