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상

Jesee Cook

bthong 2008. 1. 10. 18:06

Jesee Cook

Cancion Triste 

 

 

스페인 하면 떠올리게 되는 여러 이미지 가운데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투우다.
칼이 박힌 등이 피범벅이 되어도 맹렬한 콧김을
내뿜으며 '절대 승자'의 카리스마를 지닌
투우사에게 돌진하는 검은 소의 무모한 정열,

 

그리고 잔뜩 화가 난 소를 붉은 천으로 희롱하며
결국에는 소의 정수리에 단도를 꼽아 내고야 마는
투우사와 그런 투우사의 늠름한 자태에 환호하는
사람들의 정열, 그리고 그들의 음악 플라멩고.

 

 

나라다(Narada) 레이블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플라멩고 기타리스트 제시 쿡의 음반이 EMI를 통해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쿡의 음악을 아마존 등의 해외 음반 쇼핑
사이트에서 샘플링을 통해 제한적으로 나마
들어본다면, 이렇게 귀에 쏙쏙 들어오는
흥겨운 음악을 아직까지 국내에 수입,
발매하지 않았던 음반사의 속내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기본적으로 집시 음악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플라맹고는
스페인 남부 안탈루시아 지방이 그 본고장이다.

 유럽 전역을 떠돌던 집시의 일부가
15세기경 스페인 남부 지방에 정착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집시 음악 고유의 성격과
스페인 토속 음악의 성격이 융화되어
 나타난 음악 장르가 플라맹고인 것이다.
 
 

 

 

 

거기다가 스페인 남부 지방은 약 800년간 무어족의
지배 하에 있었으므로 플라맹고 음악은 아라비아어
'Telag'와 피난민을 의미하는 'mengu'의 합성으로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18세기에 접어들어 '
안달루시아의 집시'를 의미하는 단어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플라멩고 음악이라는 장르는
복잡한 발생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음악을 듣게 되면 앞에 언급한
딱딱한 이야기는 금새 뒷전이 되고
자연스럽게 흥겨운 비트에 장단을
맞출 수 있는, '첫인상이 좋은' 음악이다.


기타는 플라멩고 음악에서 가장
핵심적인 악기라고 할 수 있다.

플라멩고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추는 집시 여인의 뒤에는 언제나 기타가 있다.

 

플라멩고 기타의 표현력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인데,
이런 다양한 표현력을 얼마나
잘 살려서 연주하느냐가
플라멩고 기타리스트의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EMI를 통해 국내에
소개될 쿡의 연주는 '플라멩코 기타의 왕자'
라는 찬사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쿡은 1964년 캐나다인 양친 슬하에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이미 3세 때 어머니가 듣던
플라맹고 음반에 맞추어 장난감
기타로 연주하는 흉내를 냈다고 합니다

유년 시절 쿡의 가족이 캐나다로
이주함에 따라 그의 공식적인 음악 교육은
주로 미주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6세 때부터 유명한 엘리 캐스너 아카데미에서
캐스너에게  7년 가까이 기타 지도를 받은 쿡은
토론토 왕립 음악원, 요크 대학, 버클리 음대
등에서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를 시작할 당시에 쿡은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그곳은 마치 음악 공장 같았다.
음반 재킷에나 존재할 것 같았던 윈턴 마샬리스나 팻 메스니 같은
거장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죠. 그런 사람들이 악기를
들고 바로 앞에서 연주한다고 상상해 보세요.
난 그 때 플라멩고 기타 리스트로서 나의 미래 경력이
좀더 구체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는 전혀 소개된 적 없지만, 쿡은 이미 미주 등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유명 아티스트다.
1995년 독립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앨범 가 빌보드
월드 차트 2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을 비롯해,
총 4장의 독집 음반이 모두 빌보드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사실이 그의 음악이 가지는 파워를 증명한다.

 

쿡의 재능은 음악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의 가장 최근 음반인 의 내지를 꼼꼼히
살펴보면, 그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즉, 그는 기타
연주는 물론이고 키보드 연주, 드럼 프로 그래밍을
비롯해 곡에 따라서는 신디베이스를 깔고 세이크를
흔들어대는 등 거의 모든 역할을 혼자 다 해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앨범 프로듀스까지 소화해 내는 등,
이쯤되면 완전히 원맨쇼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실제로 그가 작업하는 스튜디오에 가보면 한쪽 벽이 세계 각지의
악기로 가득 차 있고, 나머지 한쪽 벽은 컴퓨터와 각종 음향 장치
등의 기계류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첫 트랙 'Switchback'은 플라멩고 드럼의 경쾌한 비트가
반복되는 가운데 쿡의 기타가 현란한 모습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곡이다. 전형적으로 드럼 비트는 하나로 일정하지만
그 위에 기타를 비롯한 각종 타악기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특징적이다. 기타를 치는 쿡의 현란한 손 모양이 보지
않아도 그려질 정도로 화려한 곡이며, 첫 곡이 이 정도가 되면
듣는 이는 자연스럽게 무장 해제 되지 않을 수가 없다.

 

두 번째 곡 'Air' 도 유려한 멜로디와 프라멩고 특유의
비트가 아름다운 어울림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인 'Free Fall'과 'on Walks the Night'에서는
플라멩고라는 장르에 많은 영향을 미친 아라비아 지방의
선율 라인을 들을 수 있다 총 11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은
전체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프라멩고
음악이라는 장르를 이전에 접해 보지 못한 사람들의
귀에도 착착 달라붙는 매력적인 멜로디가 특히 매력적인 음반이다.
 

 
Jesse Cook - Cancion Tr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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