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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13일 개통하는 익산~장수 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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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분평동에 사는 이승진(42)씨는 지난 11월 29일 경북 문경에 갈 일이 생기면서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이씨는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지방도를 이용해 청주에서 증평, 증평에서 괴산, 괴산에서 연풍으로 가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으로 갔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집 근처 문의IC에서 상주까지 간 다음 바로 문경으로 갈 수 있어 시간상으로 50분 가량 단축됐다고 한다.
최근 고속도로가 잇달아 개통되고 있다. 2007년 개통 예정인 고속도로는 총 6개. 그 중 청원~상주, 무안~나주, 김천~현풍 고속도로가 11월에 개통했고 익산~장수와 고창~장성 고속도로가 12월 13일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민간자본으로 건설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송추~퇴계원 구간 중 7.5㎞의 사패산터널이 연말에 개통되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도 완전히 개통된다. 정부는 2020년까지 어디에서든 30분 이내에 고속도로 접근이 가능한 격자형 고속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총 4조5161억원을 들여 기존 주요 고속도로를 동서로 연결하는 교통망을 대폭 확충한 것이 눈에 띈다.
전 구간 완공되면 무안~광주 18분에
무안~나주
올해 가장 먼저 개통한 고속도로는 11월 8일 개통된 무안~나주 구간이다. 무안국제공항 개항에 맞춰 공사를 진행해온 총 길이 41.3㎞의 무안~광주 고속도로 중 30.4㎞의 무안~나주 구간이 개통된 것. 이 도로는 한·중 교역 확대 등 서남권 국제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해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성을 강화시켜 공항의 최대 수요지로 예상되는 광주 대도시권이 최단거리로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전라남도 청사와도 가까워져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인근 목포항 및 하남공단 등 물류지원 체계의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5월로 예상된 무안에서 광주까지의 전 구간이 완공되면 기존 국도 1호선을 이용해 이동할 때보다 주행거리는 53.3㎞에서 30.4㎞로 약 22.9㎞ 단축되며 주행시간도 43분에서 18분으로 25분 가량 줄어든다. 또한 공항이라는 특성상 연간 2068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무안공항의 노선표가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이용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 문평, 동함평, 현경 IC를 통해 현재 개통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아직 전 구간이 완전히 개통되지 않았기 때문에 요금은 현재 나주에서 무안까지 일반 승용차 기준으로 2000원만 내면 된다.
거리 20㎞, 시간 52분 단축
청원~상주
충북 청원군 남이면 척산리에서 경북 상주시 낙동면 상촌리까지를 연결하는 총 연장 80.5㎞의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가 지난 11월 28일 개통됐다.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경부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직접 연결돼 청원에서 상주까지 일반국도와 지방도 등을 번갈아 이용할 때보다 운행거리는 20㎞, 주행시간은 52분 가량 단축돼 연간 2351억원의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도로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이 구간에는 산악이 많아 터널이 무려 13개, 교량이 110여개에 달하며 총 연장의 30%인 22㎞가 구조물로 건설됐다. 출입IC로는 문의, 회인, 보은, 속리산, 화서, 남상주가 있다.
중부내륙선 여주~마산 226㎞ 완성
현풍~김천
지난 11월 30일 대구시 달성군 현풍면에서 경북 김천시 아포읍 송천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62㎞의 현풍~김천 구간 개통식이 열렸다. 이 구간은 지난 2004년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여주~구미 구간과 연결돼 여주에서 마산에 이르는 226㎞의 중부내륙고속도로 전 구간이 완성된 것이다. 이번 개통으로 대구 서부지역을 통과하지 않고 경남 남부지역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 대구·경북 지역의 교통 분산효과와 옥포~금호 분기점 사이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김천에서 현풍까지 운행거리는 19.3㎞, 주행시간은 41분 단축되고 연간 1058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C는 남김천, 성주, 남성주, 성산 등 네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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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선-호남선 연결
고창~장성
12월 13일 개통하는 고창~장성 고속도로는 전북 고창군 고수면 예지리에서 전남 장성군 장성읍 야은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17.1㎞의 도로로,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게 되어 호남 내륙지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지방도 898호선을 이용할 때보다 주행거리는 7.6㎞, 주행시간은 8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출입로로는 북광주IC가 있다.
70분 걸리던 것이 27분에 OK
익산~장수
전북 익산시 왕궁면 구덕리에서 전북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를 연결하는 총 연장 61㎞의 고속도로로 12월 13일 고창~장성 고속도로와 같은 날 개통된다. 이 역시 호남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호남 내륙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익산에서 장수로 가기 위해서는 고속국도 20호선을 이용해 72.1㎞ 를 70분 정도 주행했지만 이제 거리는 11㎞, 시간은 33분 가량 단축돼 27분이면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전북지역의 물류 지원 체계가 효율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되며 논개 형상을 본떠 만든 장수터널 입구나 민목이교, 또 진안IC에 설치한 마이산 탑사 등을 통해 관광명소에 대한 접근도 한층 용이해져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
사패산터널
1988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총 연장 127.6㎞로 지어지는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도심의 교통정체 해소와 분산을 목적으로 한다. 그 중 36.3㎞에 달하는 일산에서 퇴계원 구간은 민간투자산업으로 건설돼왔다. 2001년 6월 착공해 2006년 6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사패산터널 구간이 민원으로 2년여간 개방이 미뤄지는 바람에 완전 개통이 늦춰졌다. 올해 말 사패산 구간이 개방됨에 따라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완전 개통된다. 이로 인해 송추나들목에서 의정부나들목까지의 교통 체증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개통될 고속도로
부산~울산, 나주~광주
무안~광주 구간 중 미개통인 나주~광주 구간이 2008년 5월 개통 예정이며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2008년 하반기 중 개통된다.
총 연장 47.2㎞의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울산에서 해운대까지 걸리는 시간이 70분에서 30분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 박영철 차장대우 ycpark@chosun.com
/ 손유정 인턴기자·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