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온 글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픈 이유 있었네

bthong 2008. 3. 31. 00:21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픈 이유 있었네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부유해지기를 소망할 뿐이다.'(존 스튜어트 밀)

상대적 박탈감은 현대사회에서 최고의 스트레스다. 만약 모든 집의 크기가 똑같다면 이들 집주인은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궁전처럼 큰 집 옆에 사는 중간 크기 집주인은 자신의 집을 세상에서 가장 좁고 초라한 곳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불평등은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누차 지적해 온 사실이기도 하다.

이렇듯 건강을 위협하는 심리ㆍ사회적 요소는 증가하고 있다.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10대 임신율, 범죄율, 적대감 등 부정적 수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신간 '평등해야 건강하다'(후마니타스 펴냄)는 그동안 이뤄졌던 건강과 불평등에 대한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한 책이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사회학적 해석과 불평등의 미시적ㆍ거시적 효과에 주목하며 사회적 환경이 나빠지면서 개인의 건강도 나빠지는 복잡한 관계를 규명한 역작이다.

저자 리처드 윌킨슨은 건강 불평등을 해결하는 가장 빠르고 적극적인 방식은
"전체 사회의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일"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해결 방식은 유토피아적 평등이나 반자본주의적 방식은 아니다. 스웨덴의 사례, 인도와 스페인의 협동조합, 기업의 종업원 지주제처럼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건강해지기 위해 평등해질 수 있다'고 역설한다.

단언컨대 빈곤의 시절이 옛 이야깃거리가 돼 버린 한국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배는 불렀지만 우울증은 늘어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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